수경재배로 자란 식물은 흙으로 옮겨 심어도 잘 적응하는 편이에요. 물속에서 잔뿌리가 충분히 발달한 식물은 흙의 풍부한 영양분을 받아 덩치가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물에만 익숙한 여린 뿌리가 흙에 처음 닿으면 당황할 수 있어요. 옮겨 심은 직후에는 흙이 완전히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주어 촉촉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새로운 환경에 차분히 적응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가드닝의 한 부분으로 여겨집니다.
수경재배를 하다 보면 뿌리의 수명이 다했거나 상처를 입은 뿌리가 갈색으로 변해 썩는 경우가 생깁니다. 썩은 뿌리는 물속에서 그대로 두면 물이 오염되고 남은 건강한 뿌리까지 세균에 감염될 수 있어, 물을 갈아줄 때 꼭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식물을 화병에서 조심스럽게 꺼낸 뒤 소독된 가위로 갈색 뿌리를 깨끗이 잘라내면 물이 깨끗해지고 식물도 다시 건강을 회복합니다.
뿌리에 초록색 이끼가 자주 달라붙는 현상은 밝은 햇빛이 과도하게 들어오는 경우 흔히 나타납니다. 이끼 자체가 식물에 직접 큰 해를 주지는 않지만 미관상 좋지 않으므로 물을 갈아주며 뿌리를 부드럽게 씻어 제거하고, 햇빛이 덜 들어오는 시원한 반그늘 자리로 화병을 옮겨 이끼 발생 속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이때 흐르는 물에 가볍게 흔들어 이끼를 떼어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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