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무렵 땅콩은 잎이 짙고 넓어지며 자방병이 흙속으로 파고들어 열매를 맺는 구조가 본격화된다. 따라서 비닐 멀칭이 흙 표면을 덮고 있을 때는 자방병이 땅속으로 자리를 잡도록 돕기 위해 비닐을 찢거나 넓게 뜯어 흙과 공기가 흐르게 만드는 작업이 필수다. 비닐을 완전히 벗겨도 되지만 부담스러우면 줄기 주변으로 비닐을 넓게 가위로 오려내거나 십자 모양으로 크게 찢어 자방병의 침투 공간만 확보하면 충분하다. 찢는 과정에서 잎과 줄기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흙이 도로 드러나면 공기가 통하며 밭 전체가 쾌적해진다.
비닐 찢은 뒤의 핵심은 북주기다. 자방병이 흙에 닿은 뒤 흙이 단단하거나 얕으면 열매가 굵어지지 않으므로 주변 흙을 부드럽게 들고 포기 밑동을 수북하게 덮는 것이 좋다. 호미로 부드러운 흙을 긁어모아 땅콩 줄기 주변으로 한 뼘 정도 도톰하게 덮으면 자방병이 흙속으로 자리 잡는 속도가 빨라진다. 딱딱한 흙덩어리는 부수어 부드러운 환경을 만든다. 덮은 흙이 너무 높아 아래 잎이 묻히더라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밑동 주변을 이불 덮듯 소복하게 다져 주면 된다.
작업 중 잡초 제거도 중요하다. 비닐을 벗겨낸 이후 올라오는 잡초는 보이는 즉시 뽑아준다. 칼슘 성분의 공급도 필요해져 6월 북주기 시 석회 비료나 계란 껍데기 가루를 흙에 조금 섞어 주면 열매가 단단해진다. 그 이후에는 충분한 물 주기로 칼슘이 흙 속으로 잘 스며들도록 돕는다. 장마철에는 배수가 잘 되도록 고랑을 깊게 파서 물이 고이지 않게 관리한다. 비가 그친 뒤 흙이 파여 있다면 다시 흙을 긁어모아 북주기를 한 번 더 챙기는 것이 좋다. 수확은 가을 잎의 황화 신호와 함께 몰려온다. 잎의 절반 이상이 누렇게 변하고 기운이 떨어지면 지상으로 올라온 꼬투리가 흙 속에서 잘 여물어 수확할 시기가 다가온다는 신호다.
추가로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요점은 다음과 같다. 비닐을 완전히 벗기는 것이 부담이라면 줄기 주변으로 비닐을 넓게 가위로 오려내거나 십자 모양으로 크게 찢어도 된다. 자방병이 흙으로 파고들 수 있는 공간만 확보하면 땅콩의 성장은 충분하다. 북주기를 할 때 흙을 너무 높게 덮어 잎 아래쪽이 묻혀도 괜찮으나 덮는 흙은 밑동의 생장점을 완전히 덮지 않도록 한다. 노란 꽃이 피었을 때 아직 줄기가 나오지 않는 경우 비료를 굳이 더 주지 않아도 되며, 시간이 지나면 자방병이 자연스레 자리 잡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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