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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숫자를 다루던 내가 ‘의식’을 이야기하는가

 왜 숫자를 다루던 내가 ‘의식’을 이야기하는가

지난 20년간 나는 삼일회계법인에서 세금과 숫자를 다뤘다. 수많은 재무제표를 봤고, 자산이 커지는 순간과 무너지는 순간을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봤다.

그 시간 끝에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돈은 숫자로 설명되지만, 그 돈을 지키고 키우는 힘은 언제나 사람의 상태에서 나온다는 것.

재무제표가 아무리 완벽해도 결정자가 불안하면 부는 오래 가지 못했다. 반대로 조건이 부족해 보이는데도 자기 기준이 명확한 사람은 결국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 차이는 정보가 아니라 의식의 상태였다. 그래서 나는 숫자로는 설명되지 않는 영역을 보기 시작했다.

‘의식’이라는 렌즈로. “회계사가 왜 그런 얘기를 하죠?”

이 질문을 종종 받는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결과를 만든다.

구조 없이 쌓은 돈은 사람을 옥죄고, 의식 없이 다루는 돈은 언젠가 반드시 문제를 만든다. 지금 나는 서울을 떠나 쿠알라룸푸르에 살고 있다.

다른 방식의 삶을 실험하는 중이다. 자본의 논리와 사람의 의식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