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여름이 알려준 몸의 언어 초여름 햇살이 아스팔트에서 반사될 때면, 몸도 마음도 늘어집니다.
이맘때쯤이면, 연기 자욱한 삼겹살 불판 앞에 앉을 자신이 생기지 않지요. 그럴수록 머릿속을 스치는 한 장면이 있습니다.
얼음 밑바다 같은 시원한 참치 사시미 한접시 그리고 바다의 냉기. 이렇게 뱃살이 많을 거면 참치로 태어날 걸 그랬어....
“그래, 여름엔 뜨거움을 잠시 내려놓아야 해.” 이 깨달음은 오래전부터 우리 몸 깊은 곳에 새겨져 있던 계절의 규칙일지도 모릅니다.
만석을 기록하고 있는 골드참치 2. 계절과 음식이 만나는 작은 인문학 -봄이면 부들부들한 상추에 삼겹살을 올려 입안 가득 기름을 씻어 내고, -장마철엔 부침개가 딱 맞아 ‘지글지글’ 기름 튀는 소리와 빗방울이 화음을 이루고, -가을엔 기름 오른 전어로 마음까지 기름칠을 합니다.
-겨울엔 바다 깊은 곳에서 살이 찐 방어와 대구가 체온을 끌어올려 주지요. 이 계절 음식들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기후·문화·생리가 겹쳐 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