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한두번은 걸리는 감기이건만, 이번 감기는 진짜 징했다. 보통은 어 감기오려나, 하고 으슬으슬하다가 목이 아파오고, 투명한 콧물이 흐르고, 노란 콧물로 코가 막히고, 이렇게 점층적으로 증상이 발현되는데, 이번엔 일본 귀국 후 집에 돌아와 씻고 자던 도중에 숨이 막혀 일어났더니 목이 타는듯이 칼칼하고, 발작기침이 시작되고, 물을 마셔 진정시키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조금있다 또 다시 숨이 막혀 일어나게 되는, 그렇게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일어나 보니 몸이 물 먹은 솜처럼 무겁고 머리가 지끈거려 열을 재보니 38.3도.
혹시나 싶어 코로나 자가키트로 검사도 해봤는데 우려스러운 일은 없었고 (단, 키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는 전제 하에) 전날 무거운 슈트케이스와 짐가방을 어깨에 메고 이케부쿠로 역의 계단을 허겁지겁 뛰어올랐던 것이 원인일 것으로 예상되는 근육통 이외엔, 별다른 통증도 없었다. 입맛은 어찌나 좋은지 죽을 한 솥씩 먹고, 평소 한개 먹던 올드패션을 두개씩 씹어삼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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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일본/일상] 감기 후기 / 열 내린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