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집이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에서, 먼 경기도로 이사를 간 뒤로, 요 몇 년 간은 일시 귀국을 하더라도 논밭만 보이는 시골집에서 뒹굴거리다가만 왔다. 그나마 코로나 때문에 3년을 가지 못하다 지난 12월에 남편과 함께 귀국했을 때에는 그래도 처음 한국 오는 사람 달고 가는 거니까, 고속버스 타고 서울까지 나가 인사동 구경을 시켜줬었다.
안국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오자마자 갑자기 박새로이의 기분을 느끼고 싶었는지 핸드폰을 꺼내 이태원 클라쓰의 주제가를 스피커로 틀어놓고 걸어가려 하길래, 식겁해서 끄게 했다. 지네 나라에선 절대 안 할 짓을 대체 왜 남의 나라에서...
본인 나라에서 받았던 규제와 억압을 밖에 나가선 쉽게 깨부수는 사람들이 많다더니 우리 집 사람도 영락없이 그 짝이네. (교육은 확실히 시켰습니다.)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는 있었지만, 어쨌든 한국의 북적북적한 도심 한복판을 걷는 건 오랜만이었고, 좋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워낙 짧았던 일정이고, 원하는 만큼의 시간은 보낼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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