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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 가족 22 - 찌꺼기

 063 가족 22 - 찌꺼기

난 로션을 바르지 않는다. 태어나 지금까지 로션을 발라 본 적이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다.

얼굴에 묻는 끈적임이 그렇게 싫을 수 없다. 스킨 로션 역시 마찬가지라 알싸한 느낌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신혼 초, 와이프가 관리해야 한다며 남성용 로션을 두어 번 사온 적이 있는데, 사 온 성의를 봐서 한 두 번 바르다 관두니, 그 다음부터는 아예 사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름 피부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 20대 때는 얼굴에 여드름을 달고 살았는데, 20대 후반부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여드름이 사라지고,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육아휴직 기간, 매일 자전거 라이딩을 했다. 와이프가 썬크림을 바르고 나가라고 이야기 했지만 “아~ 괜찮아.

좀 타면 어때?” 하면서 썬크림조차 거부하고 한강 라이딩을 즐겼다.

아뿔싸! 내가 스스로를 너무 과신했다.

몇 개월 땡볕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하다보니 내 몸은 건강해졌을지 모르나, 피부는 썩어 들어갔다. 할아버지들에게서나 보는 검버섯이 순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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