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는 축제가 열리는 동네를 아쉽게 지나친 채 바밍타이거와 함께 밖에서 찍는 모습이 담겨 있다. 콘서트가 처음이라 어버버한 장면도 보이고, 샤갈 무대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을 만큼 강렬했다는 느낌이 전해진다. 감각적인 미감과 머리통을 돌리며 열심히 살아갈 결심을 다지는 순간이 엮이고, 광신도들의 모임처럼 보이는 건전하고 착한 분위기가 묘사된다.
그 사이의 생활상은 다채롭다. 명품 쇼핑에 빠져 하루에 두 캔씩 마시는 모습이 등장하고, 다른 동네로 놀러 가며 김밥을 좋아한다는 취향도 드러난다. 알라딘 중고 서점의 매력이 새 책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는 소소한 체험과 함께, 책임져야 할 물건이 늘어나는 피곤한 현실도 함께 언급된다. 이번엔 꽃이 아니라 꽃잎에 집중하는 시각이 나타나고, 새벽에 보는 달과 제로 스토어에서 화백을 만난 인상 깊은 만남이 기록된다.
또 다른 흐름으로는 2026년 인벤타리오의 기록이 있다. 한강과 고향에 얽힌 이야기, 북적이는 도시 속에서의 체험이 이어지며, 연필 냄새에 미친다는 묘사와 함께 사고 싶었던 물건을 참은 순간들이 담겨 있다. 올해 도서전은 못 간다는 아쉬움과 함께 중국의 조용한 침공에 대한 읽기 작업이 이어지고, 5년·10년·50년 계획에 대한 관심이 반복된다. 마무리로 찰리와 걷기와 체중 감량에 대한 다짐이 남아 있으며, 이 모든 흐름이 하나의 날것 같은 기록으로 엮인다.
#
6월
#
바밍타이거
#
인벤타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