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제 여부가 논의되던 시점의 이웃추가 기록과 함께 선도사 분위기가 전해진다. 선도사의 뒷뜰에 핀 꽃은 화사하고, 실제로 유골이 보관되는 곳이라는 소문이 마음을 소름 돋게 한다는 체험도 남아 있다. 희망 광장은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마음이 떠껀해진다는 느낌이었고, 집에서 나무가 자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중산으로 놀러 온 날은 날씨가 좋고, 너무 예쁜 공간들이 많아 사진으로만 남긴 곳들이 많았다.
또 한편으로는 작은 상점과 편의점이 곳곳에 있어 수다를 나누는 여유가 있었다. 편의점의 사장님과의 대화도 즐거웠고, 과제나 과외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지만, 생활 속 소소한 풍경이 더 많이 남아 있다. 멋진 집으로의 탐방은 가격대를 확인하는 과정까지 이어졌고, 가격은 역시나 멋지지 않다고 느껴지는 장면이 있었다. 야자수와 분위기가 돋보이는 장소가 많아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흘렀다.
대학 탐방의 분위기도 남아 있다. 국립 대만대 사회 과학과의 옛 건물은 전반적으로 매력적이었고, 강의실은 비어 있었지만 산책하는 이들이 있어 을씨년스러움과도 멋짐이 공존했다. 전시도 차분하게 관람했고, 거기에 담긴 분위기가 한층 더 멋지게 다가왔다. 집으로 가는 길에 들렀던 저녁 식당은 장사가 잘 되더라는 기억이 남아 있다. 묵었던 방에서의 저녁시간은 따뜻한 치즈 라면으로 마무리되었고, 과일 맥주는 마음에 들지 않는 편이었다. 배가 불러 다시 한 번 산책하는 여유도 있었다.
한국의 침투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고, 카페를 지나며 사진을 남긴 장면들 역시 기억에 남는다. 리모델링 중이었던 공간의 이름은 기습적으로 인상적이었다. 사진 찍기를 마다하지 않던 순간들이 이어졌고, 태국 차를 팔던 곳이 예뻤다라는 낭만도 남아 있다. 동네 공원과 놀이터를 둘러본 플리마켓 구경도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았고, 늦봄의 정적 속에서 사람 구경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돌아와 친구를 재운 뒤 새벽에 다시 일을 시작하는 날의 기억도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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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2024.03.16.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