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한 하늘색을 띄는 하늘 위에 벚꽃잎 몇 개가 내려앉는다. 잔물결은 구름을 일렁이게 하고, 뭉실뭉실한 구름에 주기적으로 맥이 뛴다.
따스한 공기가 부드럽게 요동치고 산들바람 한 줄기가 머리를 한 번 쓸고 지나간다. 한 손은 가방끈을 잡고 다른 한 손은 어디에 둘지 고민한다.
괜스레 손가락을 쥐락펴락하다가 어색하게 허리 옆에 둔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하늘을 가리지만 드리워지는 그림자는 분홍빛이 아니었다.
주위에 벚꽃잎이 어지러이 흩날린다. 어딜 보아도 파스텔 톤의 색감이 동화처럼 깃들어있지만 그늘은 시원하다.
채도가 낮아지는 듯한 감각에 속이 채워져간다. 화사한 색 대신 침묵하는 흑백을 얻는다.
손 위에 떨어진 벚꽃잎 하나를 살포시 쥐어본다. 어쩐지 놓기 싫어 주섬주섬 주머니에 넣는다.
이대로 해가 움직이지 않길 소망해본다. 그림자에 흠뻑 젖은 이곳이 마르지 않길.
조금 쌀쌀한 감각에 움츠리며 나도 모르게 주머니에 넣은 벚꽃잎을 쥐락펴락해본다. 아름다운 하늘과 그림같은 풍경. ...
원문 링크 : 벚꽃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