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말하자면 돈 몇 백 들여서 플레이하는 롤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행에서 뭔가 큰 인생의 깨달음을 얻고, 방랑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고, 뭐 그런 적은 딱히 없다.
오히려 가진 자들의 유흥이라고 생각한다. 방구석에 처박혀서 하루종일 랭겜 돌리나 몇 백 씩 써서 타지의 호스텔을 구르나 즐거운 것은 매한가지 아닌가.
분명 내게 여행은 즐거운 유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무 살 때부터 4년 간 무수한 여행을 다니다 보니 하나둘씩 여행에 대한 믿음 비스무레한 것들이 생겼다.
이를테면 돈은 어떻게든 아껴야한다, 잠은 줄이지 않는 것이 좋다, 좀 고생해도 어차피 안 죽는다, 뭐 그런 것들. 물론 내 성격 상 그런 걸 철칙처럼 지키는 것은 아니고, 돈은 아끼되 진짜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아끼지 않고 잠은 충분히 자되 아침 버스가 반값이다 하면 4시간 자고도 잘 일어나며, 어차피 안 죽겠지만 그래도 너무 힘들면 다 때려치고 쉰다.
그래서 나는 내가 여행을 ...
원문 링크 : 비행기에서 쓰러진 썰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