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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비례

 역비례

전화가 울렸을 때 나는 감자튀김을 비닐 봉투에 담고 있었다. H로부터의 전화였다.

근무 중 전화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교육 받은 적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전화 벨을 들으며 며칠 전의 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날은 내가 일하는 모습을 구경하겠다며 고등학교 동창 K가 가게에 들른 날이었다.

K는 내게, 네가 웬일로 돈 벌 생각을 다 했냐고 물었는데, 나는 딱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일자리를 구한 것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대학 공부가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휴학계를 내고 보니 막상 할 일이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굳이 술집에 일자리를 구한 것도 집 근처라는 것 이외에 별 다른 이유는 없었다. K는 맥주 두 잔을 주문하더니 자신이 주문한 맥주 한 잔을 내게 건넸다.

마침 갈증이 느껴지던 참이기도 했고, 또 거절해야 할 이유도 없었기 때문에 나는 만족스럽게 들이켰다. 매니저는 그것이 상식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화가 났다기보다는 어이가 없어보이는 표정이었다. 나는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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