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유럽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이 크리스마스 마켓이라고 한다. 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단어를 스페인에 와서 처음 들었지만, 그럼에도 나 또한 그런 기대를 품고 이곳까지 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그 기대의 방향성이 조금 달랐다. 원래 여자친구와 오기로 했던 스페인 여행이었지만 사정이 생겨 1월 초까지 혼자 다니게 되었다.
사실 나는 1월 초까지 한국에 있을까도 고민을 했었는데, 유럽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대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기대, 기대라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내가 상상한 크리스마스는 이러했다. 거리마다 화려한 조명과 트리가 빛나고, 사람들은 춤추며 노래하며 저마다의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나는 홀로 서 있다. 거리가 화려할수록, 바람이 매서울수록 좋다.
사람들이 행복할수록, 웃음이 가득할수록 좋다. 나는 최대한 비참하고 외로운 크리스마스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살면서 다시는 경험해보지 못할, 고독한 크리...
원문 링크 : 망쳐버린 크리스마스, 행복한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