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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

 사후세계

그토록 바라마지않던 물 밖은 춥고 또 바람이 매서웠다 죽음을 체감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것은 차갑고 어두운 무저갱이 아니었다 그런 것은 오히려 물 속에서나 느낄 법한 감각이기에 물 밖을 알지 못하는 자만이 그리는 어설픈 죽음이다 죽음의 진의는 그 너머로 사고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에 있다 모든 것은 인지되는 순간 존재한다 그 정도로 실재란 하찮은 것이기에 죽음이란 그저 여집합일 뿐이다 그 너머를 상상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슬픈 일이다 예수 천 마리가 네 발로 뛰어노는 동산이 기다리고 있더라도 나는 조금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죽음이란 인지의 대상이지 감각의 대상이 아니다 별처럼 별빛처럼 그러하다 닿을 수 없는 것들은 어떤 때에는 한 없이 아름다워 보일지 모르나, 대체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들이다 작고 하찮은 별빛따위, 심지어 인지되지 않는 동안에는 존재하지조차 못하는, 실시간으로 가치를 평가받길 기다리는 수동적인, 것이어야한다 반드시 그래야만한다그렇지않으면... 사후세계에서 나는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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