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혜지

 혜지

혜지는 영도에 살 때 알게 된 친구이다. 그때 나 지금이나 여자 앞에선 얼굴 빨개져서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사실은 내가 좋아하는 밀크셰이크가 있는데 그 밀크셰이크의 입자가 얼마나 고운지에 대해서 말하고 또 상대가 무관심하면 그 상대를 엄청 싫어하는 이상한 성격이었다.

그래서 그 여름 혜지와 태종대 초등학교 앞에서 만났을 때 애들이랑 수영하러 갈 건데 니도 온나 라고 말을 들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대답은 - 알겠어 어디로 가면 돼? 였지만 실제로 나온 말은 - 나는 수영을 할 줄 모르는데 어쩌지?

같은 한심한 말이었다. 그래도 혜지는 - 나도 할 줄 모른다.

튜브 들고간다이가 튜브 없나? - 없는데 - 튜브도 없나 내꺼 나눠 쓰면 되지 구땅으로 온나 내가 영도 태종대에 살 때 조그만 태종대 마을에 88년생 동창생들이 모여서 수영하러 다니는 그 무리에 끼여서 간식이라고는 집에서 페트병에 담아온 매실과 초코파이뿐이었지만 다들 목 늘어난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수영할 줄 아는 애들은 다...

# 건축 # 에세이

원문 링크 : 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