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퓨처스 챔프전에서 최정민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코트를 밟아 탄탄한 활약을 보였다. 지난 정규시즌 전 경기에서 385득점을 올린 A+급 미들블로커였지만, 본 대회의 성격상 유망주 위주 출전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육서영의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 차출과 함께 윙스파이커 자원이 전수민, 고의정, 강유정에 국한되었고, 강유정의 훈련 중 부상 이탈까지 겹치며 기용 가능한 날개 자원이 단 두 명으로 줄어드는 위기가 닥쳤다. 이때 과거 아포짓 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최정민이 투입되며 포지션 파괴를 막는 역할을 맡았다.
사실 최정민의 오른쪽 기용은 낯선 그림이 아니다. 이미 지난 시즌 5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데뷔 시즌 이후 오랜만에 나서 20득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바 있다. 현재 코트 오른쪽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세터 최연진의 백토스가 다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이를 유연하게 처리해 꾸준히 득점을 생산해 내고 있다. 좋은 타점과 영리한 스킬을 활용해 상대 코트 빈 곳에 공격을 꽂아 넣고, 불안한 토스 상황에서도 점수를 만들어내는 뛰어난 기술력을 과시한다.
준결승전에서 무려 32득점을 책임지며 주포 역할 가능성을 증명한 것도 주목된다. 이러한 최정민의 맹활약은 배구 국가대표 팀의 현실과 맞물려 생각되게 한다. V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 기근에 시달리는 현재, 국가대표 엔트리에서 아포짓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나현수가 미들블로커와 아포짓을 오가고 있고, 정윤주는 더블 스위치 자원에 머무는 상황에서 오른쪽 공격수 한 명의 필요성은 뚜렷하다. 최정민의 아포짓 자리에서의 득점력과 테크닉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다.
비록 올해 차출이나 예비 엔트리 포함은 어려웠지만, 장기적인 대표팀 운영 계획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자원으로 평가된다. 179cm의 신장은 국제무대에서 미들블로커로는 다소 아쉽지만, 대표팀의 현 상황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로서의 역할이 충분하다. 이미 수준급의 스킬과 넓은 시야를 갖춘 만큼 공격 시 파워를 보완한다면 우측 공격의 훌륭한 퍼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대표팀 스쿼드에서 나현수가 흔들릴 경우를 대비한 확실한 플랜 B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정민의 가세는 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된다. 아포짓 자원 하나하나가 소중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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