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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대표팀 아포짓 기근의 종식, 코트 우측을 완벽히 지배한 '왼손잡이 아포짓' 나현수

 기나긴 대표팀 아포짓 기근의 종식, 코트 우측을 완벽히 지배한 '왼손잡이 아포짓' 나현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4일 필리핀 캔돈 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2026 AVC컵 결승에서 대만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 5전 전승에 이어 준결승에서 베트남, 결승에서 대만까지 차례로 이겨 7전 전승이라는 압도적 기록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100득점을 폭발시킨 강소휘의 활약만큼이나 주목받은 것은 나현수의 코트 우측 등장과 완벽한 적응이었다. 그동안 대표팀은 아포짓 기근에 시달렸고, 황연주·김희진의 계보를 잇는 전문 아포짓 발굴이 미진했다. 김희진의 컨디션 저하와 부상 여파도 자주 겹치며 무리한 코트 운영이 지속됐는데, 이번 대회에서 나현수는 그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나현수는 지난 시즌 완전히 스텝업에 성공했다. 시즌 개막 전에는 아포짓보다는 미들블로커 기용 가능성이 컸지만, 김희진의 폼 회복과 외국인 선수 카리가 잦은 출장으로 겹치자 아포짓 자리에선 핵심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 결과 데뷔 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세 자릿수 득점을 돌파했고, 6라운드 정관장전에서 2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국내 아포짓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기에 대표팀에 선발되어 내내 주전으로 활약했다. 차 감독은 나현수의 기량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고, 백업 아포짓 옵션이 주로 윙스파이커로 뛴 상황에서 차 감독의 기대와 믿음은 더욱 커졌다.

대회 기간 모든 경기에 주전 우측 공격수로 나선 나현수는 합계 79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 흐름을 주도했다. 상대 팀의 블로킹 높이가 낮았던 점도 있지만, 왼손잡이의 각도와 긴 윙스펜을 활용한 득점 방식은 여전히 돋보였다. 블로킹에서도 견고한 몸놀림으로 상대의 공격 루트를 차단했고, 흐름이 흔들릴 뻔한 위기 상황에서 까다로운 서브 궤도으로 연속 득점을 이어 팀을 구했다. 이처럼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나현수는 베스트 7 아포짓 스파이커에 이름을 올려 국가대표팀의 오랜 갈증을 해소했다.

소속팀 감독은 “현수는 그렇게 오래 뛰지 못했고 큰 경기 경험도 많지 않다. 잘할 때는 잘하지만 경험 부족은 사실이다. 그래도 다인이가 잘 이끌고 호흡이 잘 맞았다”라며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차상현 감독 역시 “현수가 국제 대회에서 상을 받은 건 처음일 거다. 긴장도 했을 텐데 큰 경험을 했다. 더 안정적인 플레이와 범실 감소를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대표팀은 이제 7월 말 평가전과 8월 중순 동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를 차근차근 준비한다. 국제대회 일정 속에서도 나현수의 활약은 변함없이 오른쪽 코트를 지켜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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