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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꾸와의 행복한 동행

 와꾸와의 행복한 동행

“행복은 바람이 잦아들 때 오는 것이 아니라, 바람 속에서도 걷겠다고 나설 때 시작된다.” 알베르 카뮈, 철학 에세이 중에서 오늘 바람은 꽤 심했다.

체감온도는 숫자보다 훨씬 낮았고, 밖에 나가면 바로 후회할 것 같은 날씨였다. 그런데도 오늘의 산책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와꾸는 이미 내 서재 책상 옆에서 "아... 지루해

..

.", "도대체 언제 갈꺼야..."

하며 시위하듯 추~우~욱 늘어져 있다가 가끔 나를 힐끗힐끗 쳐다 보다가 길~~~~~게 하품 한번 한다. ㅋ.ㅋ 표정에는 단 하나의 답만 적혀 있었다.

그래 가자!!! 오늘도 가즈아 ~~ 바람은 배경음악일 뿐 집을 나서자마자 와꾸는 바람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가볍게 튀어나갔다.

귀가 펄럭이고 털이 흩날려도 그 얼굴엔 오직 기대감만 가득하다. 오늘의 관심사는 명확했다.

지나간 반려견들의 흔적, 그리고 그 흔적들과의 진지한 소통이다. 「냄새 하나에도 멈추는 철학자」 와꾸는 오늘 유난히 성실했다.

땅에 코를 붙이고 한 발짝 한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