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행복해져서 일기가 쓰고싶어졌다. 올해 일기는 하나뿐이었는데, 그 이후로는 여태껏 일기를 쓸 수 없었다.
그게 갑자기 속상하기도 하고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 짓진 않아도 되겠단 생각이 들어서 일기가 쓰고싶어졌다. 요새는 많이 행복해졌다.
약이 잘 들어서 잠도 잘 자게 되었고, 자주 웃고 또 금방 행복해진다. 꽃은 언제 봐도 좋으니까~ 수원 본가에 들어와 살게 되면서 엄마가 자주 꽃을 사다 준다.
꽃 보면 들뜨는 딸을 잘 안다. 남들은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가족들이 나 때문에 겪는 것 같아서 많이 괴로웠었다.
지금도 사실 많이 미안하고 속상하지만, 그런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말라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주어서 조금씩 모른채 하는 법도 알아가는 중이다. 요즘도 해가 밝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꽃을 보면 또 들뜬다.
나는 사실 너무 쉬운 사람이라서 많이 힘든가보다. 할머니 보내드리고 첫 설이었나, 처음으로 할아버지랑 함께 식사를 차려드렸다.
두 분 너무 예뻐. 그러고 아빠랑 옥상에서 석화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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