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무더운 여름이 기승을 부립니다. 시원한 집이나 사무실에서 지내는 우리는 종종 간과할 때가 있지요.
바깥에서 일하는 분들이 얼마나 큰 수고를 겪고 계신지를 말입니다. 오전, 초인종 소리가 들렸습니다.
문 앞에는 택배 상자를 들고 선 기사님이 계셨습니다. 오늘따라 온몸이 비에 젖은 듯 땀으로 흠뻑 젖은 모습은, 마치 제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기사님, 많이 더우시죠?" "오늘 따라 더 덥네요."
"시원한 물 한 잔 하고 가세요." 그렇게 따라드린 차가운 물 240ml.
들어오시지도 않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단숨에 벌컥벌컥 들이키시는 모습은 왠지 제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순간, ‘이 시대를 짊어진 각 가정의 가장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물 한 잔을 마시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는 뒷모습은 고단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삶의 단면이기도 했습니다. 빈 컵을 바라보며 곱씹었습니다.
물 한 잔의 위로. 아무것도 아닌 작은 배려가 목을 축이고, 다시 살아갈 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