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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어머니가 일일드라마를 재밌게 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연애의 행방』— 어머니가 일일드라마를 재밌게 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겉표지만으로 기대했던 살인사건 대신, 스키장을 배경으로 얽힌 커플들의 로맨스를 담고 있다. 추리에 의한 전개가 아니라 감정의 흐름과 관계의 변화가 주를 이룬다.

단편 형식으로 구성되지만 각 에피소드는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향해 차근히 계단을 밟다 끝에서 한 번 터트리는 구성으로, 어머니가 즐겨 보던 일일드라마의 느낌이 떠오른다. 추리소설이 아니어서 처음에는 낯설게 다가올 수 있지만, 첫 에피소드부터 이야기에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스키장에서 만난 다양한 인물들과 엇갈리는 감정들이 얽히고설키는 모습이 돋보인다. 어떤 커플이 어떻게 해소되는지, 또 다른 커플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읽는 바를 끌어당긴다. 마지막 커플 에피소드는 드라마틱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으로 다가와 몰입감을 높인다.

총평은 살인사건을 기대하다가 로맨스에 당하는 소설로 되었지만, 후회는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문장력이 추리 대신 감정의 흐름에서 빛을 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얽히고설킨 관계의 묘한 흡입력과 다채로운 인물 구성은 독자를 지하철에서 단숨에 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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