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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낙원을 만드는 시간 — 〈윙스팬〉 아메리카 확장 추가 후기 | 룰은 간단한데 왜 이렇게 생각할 게 많지?

 새들의 낙원을 만드는 시간 — 〈윙스팬〉 아메리카 확장 추가 후기 | 룰은 간단한데 왜 이렇게 생각할 게 많지?

보드게임을 많이 해보지 않은 와이프가 윙스팬 얘기를 꺼내며 재밌었다고 했다. 그 한마디 덕분에 이번 주말 테이블이 다시 새들로 가득 찼다. 아메리카 확장은 벌새와 함께 새로운 경주 트랙이 추가되는 버전인데, 첫 플레이라 살짝 낯설었다. 결과는 트랙을 소홀히 했더니 점수가 아쉽게 나왔다. 그래도 재밌었다.

게임 정보로는 윙스팬 확장 중 유럽 확장 + 오세아니아 확장 + 아메리카 확장을 포함한 구성이다. 장르는 엔진 빌딩 카드 드래프팅 자연 테마이며 인원은 1~5인으로, 이번 플레이는 3인으로 진행되었다. 플레이타임은 약 70~120분으로 표기되었고 난이도는 보통이다. 테이블에 펼쳐지는 순간부터 이미 비주얼이 남다르다. 알록달록한 새 카드, 알 모양 토큰, 먹이 주사위, 플레이어 보드까지 — 세팅만 해도 뭔가 대단한 일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기본 룰은 단순하다. 새를 놓고, 먹이를 얻고, 알을 낳고, 카드를 뽑는다. 그런데 새 한 마리 한 마리마다 효과가 달라서 조합을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한 턴이 훌쩍 지나간다. 이번엔 아메리카 확장의 벌새 트랙이 새로 추가됐다. 라운드마다 트랙을 따라 점수를 쌓는 방식인데, 첫 판이라 일단 새 먼저 채우자는 욕심에 트랙을 좀 소홀히 했다. 게임이 끝나고 점수를 집계하다 보니 그 차이가 꽤 났다. 아, 이래서 확장 첫 판은 항상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중반부로 갈수록 서식지마다 새들이 채워지고, 서로 연쇄 효과가 터지기 시작한다. 이 새 놓으면 저 새 효과가 발동되고, 그럼 알 두 개 얻고, 또 먹이도 생기고 이 연결고리가 완성될 때 오는 쾌감이 윙스팬의 핵심이다. 마지막 라운드엔 보드가 새 카드로 빼곡히 들어찼다. 완성된 보드를 보는 것만으로도 흡족했다.

해보고 나서 솔직하게 좋았던 점은 뭐니 뭐니 해도 카드 일러스트다. 새 한 마리 한 마리의 그림이 실제 조류도감 수준으로 예쁘고 정교해서, 카드 뽑을 때마다 이 새 이름이 뭐지 하고 들여다보게 된다. 아메리카 확장 벌새 트랙은 익숙해지면 또 다른 전략 축이 생기는 느낌이라 기대된다. 다만 첫 판은 트랙에 집중하다 새 배치가 엉키거나, 새 배치에 집중하다 트랙을 놓치게 되는 딜레마가 있었다. 이 게임은 확장이 쌓일수록 생각할 변수가 늘어나는 구조라, 여러 번 해도 매 판 다른 플레이가 나온다는 점이 진짜 강점이다. 재플레이 의향은 당연히 있다. 총평은 5.0/5.0이다. 예쁜 새들을 모으다 보면 어느새 두 시간이 사라져 있는 게임이다.

이런 분께 추천해요 보드게임 처음 입문하는 분 — 룰은 단순하고 비주얼이 친절하다 매 판 다른 전략을 시도하고 싶은 분 함께하는 사람과 티격태격하지 않고 조용히 즐기고 싶은 분 새와 자연을 좋아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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