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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 서촌을 탐닉하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곳, 서촌을 탐닉하다

서촌을 대표하는 두 가지. 바로 골목과 인왕산이다.

인왕산 아래 골목 사이사이로 서촌의 속살을 깊숙이 들여다봤다. 그리고 마침내 서촌에 빠졌다.

서촌 방향의 시작, 영추문 경복궁역 4번 출구로 나와 청와대 방향으로 길을 걷다 보면 듬직한 문 하나를 만난다. 경복궁의 영추문이다.

‘가을을 환영하는 문’을 뜻하는 영추문은 이름마저 멋스럽다. 계절의 어떠한 풍경과도 잘 어울리는 영추문은 자세히 살펴보면 쓸쓸한 세월의 흔적이 서려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문이 무너져 박정희 대통령 때, 복원하게 되었는데, 그때 성급하게 복원한 나머지 문에 문제가 생겨나고 있었다. 영추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부 콘크리트가 새어 나와 누렇게 변색한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모른 채 지나친다면 아무렇지 않겠지만, 제대로 알고 나니 깊은 안타까움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문화재 복원 기간이 최소 15년인데 비해 한국은 고작 3, 4년이라고 한다.

문화재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노력이 변화해야 함을 간절히 느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