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독립된 주체 간의 만남과 갈등 홀로 서고자 하는 인간들이 만날 때는 각자의 열망이나 정제되지 않은 감정들이 그 관계를 지배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 관계를 단순한 정신적인 힘겨루기의 희생양으로 생각하거나, 저 사람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거나 또는 운이 없다 등으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거리를 둘 줄 아는 사람들이고 비판적 성찰과 자아상에 대한 의구심을 품을 수 있기에 관계 자체를 화두(話頭)로 던져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내가 이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나는 타인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타인이 나를 보는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가?
등이다. 자칫하면 너무 미주알고주알 따지게 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의식의 소통은 인간끼리의 만남이 갖는 존엄성의 한 부분을 이룬다.
이것은 그 반대의 현상에 맞닥뜨렸을 때 더욱 선명(鮮明)해진다. 아무 말 없이 오직 침묵으로 일관하며 서로를 대할 때, 우리가 느끼는 것은 단지 불행하다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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