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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일

 2022년 2월 1일

아침에 눈이 잔뜩 쌓여 있었다. 아무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았다.

북아현동은 예쁘다. 최근 들어 빌라촌이 허물어지고 아파트 단지로 모두 재개발되는 추세다.

구수한 골목과 세련된 거리가 기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훗날이 되면 딱 이맘때가 무척 그리워질 것 같다. 나이가 서른 하나쯤 되고 나면, 슬슬 인간관계가 첨예하게 정리된다.

지난 해에는 이 만큼했던 것이 올해에는 갑절로 줄어들고, 내년에는 또 그 갑절로 줄어들지도 모른다. 일하느라 바쁘고, 먹고 사느라 바쁘고, 신경 써야 할 일도 산더미다 보니 자연스럽게 잊혀지는 이름들이 있다.

오늘 문득 대학생 시절을 되짚어보다가 낯이 익은 한 여자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같이 학식도 먹고, 잡담도 하고, 밤새 작업도 하며, 몇날 며칠을 카톡도 나눠보기도 했던 친한 친구였다.

얼굴, 머릿결, 안경테, 체형, 피부색, 말투, 버릇, 패션 스타일이 전부 기억나는데 딱 하나, 이름만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다. 나는 생각나지 않는 것을 굉장히 답답해하는 ...

원문 링크 : 2022년 2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