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포근하다. 집 옥상 간이의자에 한참을 앉아 있어도 이제 덜덜 떨리지 않는다.
한참을 하늘을 보고, 한참을 책을 읽고, 한참을 사색하다 내려왔다. 봄 공기, 봄 냄새, 아직은 싸늘한 봄바람이 괜한 의욕을 돋군다.
모처럼 기분이 가볍다. *무자비함 한 친구는 내게 '자신만의 배려'를 한다.
어떤 배려냐 하면… 마스크를 쓰고 말하기, 수시로 전화 걸기, 호기심으로 보청기를 톡톡 건드려보기,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귓속말로 속닥거리기, 못 알아들었다고 하면 큰소리를 내기. 청각장애가 있는 나로서는 이 친구의 모든 행동이 부담스럽다.
입모양이 보이지 않으면 잘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에게 마스크를 쓰고 말한다니. 듣지 못하는 거 뻔히 알면서 전화를 걸어온다니.
분신과도 같은 보청기를 함부로 툭툭 만져본다니. 귓속말과 큰소리...
할많하않이 딱 어울린다. 눈치가 없는 걸까, 배려심이 부족한 걸까, 자기중심적인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친구와 수십 년을 함께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하...
원문 링크 : 2022년 3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