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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눈이 내리던 겨울 어느 날, 창문 앞에 서 있었다. 내 입김에 맞춰 창문에는 작은 서리가 생기다 사라졌다.

크리스마스이브가 얼마 남지 않아 밖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손에 짐을 잔뜩 든 채 지나다녔다. 나는 한참 그들을 바라보다 누가 볼까 봐 얼른 불을 끄고 다시 창가에 섰다.

하늘은 여전히 굵은 눈이 끊임없이 내렸다. 한참을 서 있다 손을 가만히 창가에 대어보았다.

차가운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손을 떼니 손자국이 창문에 있다가 곧 사라졌다.

암막 커튼을 치고 침대로 돌아와 누웠다. 완전한 어둠이었다.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 눈을 몇 번 끔벅 거리다 감고 잠들기를 간절히 바랐다.

싸늘한 공기에 이불을 덮고 손바닥을 서로 마주 잡았다. 포개진 손들에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며 잠이 들었다.

부우웅- 진동 소리에 잠을 깼다. 아버지 전화가 부재중으로 찍혀 있었다.

진동이 한번 더 울렸다. ‘잘 지내지?

어제 네가 죽어서 유품을 정리하라는 연락을 받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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