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FBI가 아닌데, 이 심리 기술이 왜 필요할까? 타인의 마음을 읽고 관계의 주도권을 쥐고 싶다는 욕망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당연한 감정이다.
이러한 욕망을 자극하듯, 『상대를 꿰뚫어 보는 FBI 심리 기술』은 미국연방수사국, 즉 FBI라는 권위와 전문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 도서는 세계 최고의 수사기관이 사용하는 비밀스러운 기법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복잡한 인간관계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고 유혹한다.
걸음걸이, 눈빛, 사소한 손동작 하나로 상대의 거짓말을 간파하고 숨겨진 의도를 꿰뚫어 본다는 개념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수많은 사례를 접할수록 점차 의심이 깊어진다.
과연 범죄자를 심문하는 방법을 평범한 내 주변인에게 적용하는 것이 온당한가? 이 지침서가 관계를 풍요롭게 만들기보다, 오히려 모든 상호작용을 의심과 분석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아닌지, 과연 관계의 '해법'일까 혹은 교묘한 '함정'일까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부딪히게 된다.
FBI의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