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우리 시대 청춘의 가장 내밀한 감정을 파고들었던 소설가 박상영. 그가 ‘다이어트’라는, 어쩌면 가장 일상적이고도 처절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대한 에세이를 썼다는 점이 묘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은 살과의 전쟁을 넘어, 고된 하루 끝에 찾아오는 허기와 외로움을 끌어안는 우리 모두의 쌉쌀하고도 따뜻한 이야기이다. 집에 들어와 대충 짐을 풀고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웠다.
저녁을 먹고 들어왔음에도 이상하게 또 찾아드는 허기, 이 배고픔은 진짜 배고픔이 아니라 단순히 정서적인 공허라는 것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이런 밤이 있을 것이다.
온종일 스트레스에 시달린 후, 퇴근 시간에 맞춰 배달 앱을 켜는 것으로 스스로를 보상하는 밤. '내일부터 진짜 굶는다!'
외치지만, 그 다짐이 자책으로 바뀌는 익숙함. 언젠가부터 '배고파'보다 '배고픈 것 같아'라는 말을 더 자주 쓰게 됐다.
허기가 아닌 많은 것들이 허기의 얼굴을 하고 찾아오기 때문이었다 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