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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연인 '자야'를 그리며)

 [시평]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연인 '자야'를 그리며)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시인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노래’ 중에서) 가난하기 때문에, 사랑을 버려야 했다고 말한 시인이 있었다.

백석은 가난했고 시리도록 외로웠지만,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다. gianlu, 출처 Unsplash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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