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의 모서리에 산다. 조용하게 산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여기서는 아무리 소리쳐도 세상의 가운데까지 닿지 않는다.
비건 지향(플렉시테리언이지만), 아이돌 덕질, 조용한 삶, 미니멀리즘 지향. 주류에서 많이 벗어난 나는 삶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내 생활은 주류에게 당연하지 않고, 나는 그들에게 배려를 요구한다. 나에겐 당연한 것들이 그들에겐 낯선 것이어서, 그들에게 나를 '설명'해야 한다.
저자세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점점 혼자를 선호한다.
내 생활을 당연히 여기는 사람만을 만난다. 내 삶을 설명하기 귀찮다.
나에겐 당연한 선택이 그들에겐 당연하지 않다는 게 불편하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내가 지구를 위해, 동물을 위해 하는 행위를, 나를 위한 선택을 혼자만 간직한다면 이건 지구를 위한 아주 소극적인 행동에 불과하다는 걸 안다. 그래서 나는 자꾸만 소리친다.
나는 이런 삶을 산다고, 그러니 너도 이런 세상이 있다는 걸 알라고. 시끄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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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추
원문 링크 : 세상의 모서리에서 | 비건 지향•미니멀리즘•아이돌 덕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