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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종주, 덕유산철쭉 만개(영각사-남덕유-삿갓봉-무룡산-백암봉-중봉-향적봉-구천동계곡)/2026.05.23

 영구종주, 덕유산철쭉 만개(영각사-남덕유-삿갓봉-무룡산-백암봉-중봉-향적봉-구천동계곡)/2026.05.23

상승고도 약 1920미터(트랭글 기준), 소요시간 12시간~13시간, 거리 27.6킬로미터로 길고 힘든 육구 종주를 목표로 했으나 체력상 한계로 영구종주로 방향을 바꾼다. 약 두 시간 만에 남덕유에 도착했고 일출 시간에 맞췄으나 구름이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 2년 전에 찍은 사진 속 같은 자리에서 맑은 날에는 일출을 볼 수 있었으며 좌측 끝으로 구름에 휩싸인 향적봉까지 보인다. 등산의 99%는 날씨에 좌우되는 구절처럼 날씨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남덕유를 지나면 월성재까지 계속 내리막으로 고도가 300미터 이상 감소한다. 월성재에서 삿갓봉까지는 오르막이며 고도는 약 250미터 높여야 한다. 삿갓봉에는 특별한 볼거리나 공간이 없으며 힘들면 지나쳐도 되는 봉우리로 여겨진다. 삿갓재 대피소 도착 후 화장실의 깨끗함에 놀라며 50미터 아래쪽에 샘물이 있어 황강 발원지 표지판이 서 있다. 내려가는 길이 싫다면 대피소에서 생수를 구하는 선택지도 있다.

무룡산으로 향하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이고 삿갓재 대피소가 약 1200미터 근방이므로 고도를 약 300미터 높여야 한다. 무룡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구름 속을 걷는 느낌이며 비 올 확률은 0%이지만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진다. 원래 날씨가 좋다면 뚜렷한 전망이 펼쳐졌을 것이나 무룡산은 뷰가 제한되어 있다. 무룡산에서 동업령까지 약 4킬로미터는 평지에 가깝고 완만한 오르내리막도 거의 없다.

동업령 도착 후 고도를 약 350미터 올리고 봉우리 두 개를 넘으면 정산인 향적봉으로 이어진다. 무룡산부터 덕유평전, 향적봉까지가 덕유산 능선의 핵심 구간으로 시야가 크게 트이며 저멀리 중앙 쪽으로 서봉 또는 남덕유가 보일 듯한 위치가 나타난다. 동업령에서 백암봉까지는 고도를 200미터 이상 올려야 하며 백암봉은 ‘아무것도 없다’고 여겨질 만큼 허무감이 들 수 있지만 지나고 나면 덕유평전 위로 만개한 철쭉이 드문드문 보인다. 사진으로는 담기 어려운 장관이다.

뒤돌아보니 구름이 다시 몰려오고, 이 풍경을 보기 위해 찾은 여정이라는 점이 강하게 다가온다. 덕유평전 뒤로 멀리 무룡산 남덕유 서봉이 보이며, 이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 많은 이들이 시야를 넓힌다. 지나왔던 봉우리들은 여전히 구름에 감싸여 있지만 하산은 서둘러 진행된다. 하산은 잠시 내려가면 별다른 볼거리가 없으므로 백련사까지 천천히 내려와 약 1시간 반이 걸린다. 이곳의 해발고도는 약 900미터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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