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인생이 억울한 판결 하나로 완전히 뒤바뀐다는 걸, 우리는 이번 사건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1964년, 당시 스무 살도 안 된 최말자 씨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의 혀를 깨물어 중상을 입혔고, 그 결과 중상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당시 법원은 그녀의 행동이 정당방위가 아니라고 판단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했습니다.
피해자가 오히려 죄인이 되었고, 사회는 그 진실에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정당방위’라는 말 한 마디 없이, 법은 너무 쉽게 소녀의 삶에 낙인을 찍었습니다.
그 긴 세월 동안 말하지 못한 이유 한 번 찍힌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최 씨는 그 이후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억울한 판결을 안고 살아야 했습니다.
세상은 변했지만, 그녀의 상처는 그대로였고, 아무도 그 판결을 되돌리려 하지 않았죠. 그녀가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한 건 2020년대 들어서였습니다.
점점 높아지는 여성 인권과 사회적 인식 속에서 최 씨는 마침내 침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