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절 이야기다. 친구 A에게 먼 곳에 사는 여자친구가 생긴 듯했다.
매일 같이 염장을 질러대서 지긋지긋했다. 어느 날, A네 집에서 놀던 때였다.
새벽 2시쯤이었을까, A가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잠들고 말았다. 그러자 나랑 마찬가지로 A의 염장질에 질릴 대로 질려 있던 친구 B가 이런 제안을 해왔다.
[A 여자친구한테 장난전화라도 해보자.] 지금 생각하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짓이고 반성도 하고 있다.
하지만 술이 들어가기도 했고, 그때는 어쨌건 나도 흥에 취해 있었다. A의 휴대폰을 찾아 몰래 열고, 일단 문자를 좀 살펴보기로 했다.
슬쩍 보니 달달한 내용투성이였다. 보낸 문자함에도 비슷한 내용이 산더미 같아서, 나와 B는 낄낄대며 웃어버렸다.
동시에 마음속에 질투의 불길이 일었다. 본격적으로 장난전화를 할 마음을 먹게 된 것이다.
어쩐지 착신 내역에는 A 여자친구의 이름이 보이질 않았다. 결국 주소록에서 찾아서 전화를 걸었다.
받을지 받지 않을지 두근거리며 기다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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