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푸린 마음] 공항을 빠져나오자마자 뜨겁고 습한 입김 같은 공기가 피부 위로 들러붙는다. 흐어업 하고 크게 심호흡하며 내 나름대로 기온과 체온을 다듬기 시작했다. 1층에 줄지어 서 있는 공항 택시들은 미묘한 위엄을 자아냈다.
기사들의 눈빛 또한 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알 수 없는 듯한 요상한 표정이었다.라고 적지만 사실 이때 내 마음은 여행의 설렘보다 낯선 생존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 차있었다. 기사들의 표정도 사실 무서웠다.
‘살아서 무사히 호텔까지만 가자’ 같은 비장함을 되뇌고 있었던 게 지금 생각하면 웃기다. 도착한지 고작 2시간만에.
어플 볼트로 부른 내 택시는 보일 기미가 없었다. 10번 게이트로 오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시간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참다 참다 짜증이 올라와 전화를 걸어서는 ‘너 지금 10번 맞냐?
근데 왜 안 보이니? 내가 정확한 위치를 말했으니까 제발 날 찾아줘!
‘ 하고 큰 소리를 내고 말았다. 그럼에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고 30분 넘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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