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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자드에 등록된 총 699개의 포스트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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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나기 _ 김석주

거듭나기 김석주 어떤것들은 잊혀지는 것도 괜찮을텐데 말입니다 방금 마주친 눈빛은 오래전에 이별한 나의 사랑이였습니다 그땐... 그 눈빛이... 나의 전부였습니다 추억속에서 내내 머뭇거리다 이제야 잊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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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_ 윤동주

길 윤동주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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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안아주세요 _ 도종환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도종환 우리는 누군가 나를 정말로 포근히 안아주길 바랍니다. 편안하게, 진심으로 따뜻하게 사랑해 주길 바랍니다. 그런 마음으로 안아주는 사람이 곁에 있길 바랍니다. 여자만 그렇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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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_ 정호승

모래  정호승 모래가 되어본 자만이 낙타가 될 수 있다 낙타가 되어본 자만이 사막이 될 수 있다 사막이 되어본 자만이 인간이 될 수 있다 인간이 되어본 자만이 모래가 될 수 있다 * 2018년 12월 19일 수요일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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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기도문 _ 달라이라마

아침기도문 달라이라마 아침마다 일어나면서 이렇게 생각하라 오늘 내가 살아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내가 이 귀한 인생을 얻었으니 오늘은 화를 내지 않고 어려운 일을 인내하겠어요 좋은 말을 쓰고 남을 위해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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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하지 말 것 _ 이정하

주저하지 말 것 이정하 애써 외면하지 말 것. 그가 내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그 사실을 인정한다면 마음의 문을 열 것. 내 사랑이 그에게 막힘없이, 또 자유롭게 흘러 넘치도록. 그 사랑이 마치 서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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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과 마중불 _ 하청호

마중물과 마중불 하청호 외갓집 낡은 펌프는 마중물을 넣어야 물이 나온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땅 속 깊은 곳 물을 이끌어 올려주는 거다. 아궁이에 불을 땔 때도 마중불이 있어야 한다. 한 개비 성냥불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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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할 때 _ 권갑하

가장 행복할 때 권갑하 그리움에 몸서리칠 때가 가장 행복할 때다 홀로 별을 바라보는 마음 사무칠지라도 밤 새워 그대를 위한 편지를 쓸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림에 마음 조릴 때가 가장 행복할 때다 설사 그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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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느 별에서 _ 정호승

우리가 어느별에서 정호승 우리가 어는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 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 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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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가는 길 _ 이해인

우체국 가는 길 이해인 세상은 편지로 이어지는 길이 아닐까 그리운 얼굴들이 하나하나 미루나무로 줄지어 서고 사랑의 말들이 백일홍 꽃밭으로 펼쳐지는 길 설레임 때문에 봉해지지 않는 한 통의 편지가 되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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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 사이 _ 황라현

가을과 겨울사이  황라현 나뭇잎이 팔랑거리며 옷 벗는 소리를 흘깃흘깃 곁눈질로 훑으며 감성을 점검할 사이도 없이 가을은 아득한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파고들던 그리움 그 틀 안에 갇혀서 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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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엽서 _ 이해인

12월의 엽서  이해인 또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해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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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_ 정채봉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정채봉 내 마음은 나한테 없을 때가 많다. 거기가면 안된다고 타이르는데도 어느새 거기에 가 있곤 한다. 이제 내 마음은 완전히 너한테 가 있다. 네가 머무르는 곳 마다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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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다 _ 백창우

좋겠다  백창우 끝까지 다 부를 수 있는 노래 몇 개쯤 있었으면 좋겠다.. 매일 시 한 편씩 들려주는 편한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안 가는 예쁜 시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몹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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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소리 _ 이양우

맑은 소리 이양우 다시 또 이슬처럼 곱기를 햇살처럼 맑기를 고요처럼 무겁기를 숨소리에 잠이 깨일까봐서 작은 미동에도 내가 널 그르칠까봐 이렇게 나직한 자세로 고개를 떨구누나 사랑함이 얼마나 깊은 것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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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하루를 위해 _ 이해인

향기로운 하루를 위해 이해인 좋은 책에서는 좋은 향기가 나고 좋은 책을 읽은 사람에게는 그 향기가 스며들어 옆 사람까지도 행복하게 한다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 모두 이 향기에 취하는 특권을 누려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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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며 _ 이동진

사람을 사랑하며 이동진 이 땅에 살아가면서 무언가 눈에 띄는 일을 하기보다는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삶을 살고 싶다. 나무향을 맡으며 때로 감동하여 풀밭에라도 펄쩍 누우면 하늘빛 푸르름이 가슴으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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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과 이미 사이 _ 박노해

아직과 이미 사이  박노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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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마음 _ 법정스님

빈 마음 법정 스님 등잔에 기름을 가득 채웠더니 심지를 줄여도 자꾸만 불꽃이 올라와 펄럭거린다. 가득 찬 것은 덜 찬 것만 못하다는 교훈을 눈앞에서 배우고 있다. 빈 마음, 그것을 무심(無心)이라고 한다.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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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자 _ 김영랑

바다로 가자 김영랑 바다로 가자 큰 바다로 가자 우리 인젠 큰 하늘과 넓은 바다를 마음대로 가졌노라 하늘이 바다요 바다가 하늘이라 바다 하늘 모두 다 가졌노라 옳다 그리하여 가슴이 뻐근치야 우리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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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_ 김남조

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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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의 가을 _ 최영미

내 속의 가을  최영미 바람이 불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높고 푸른 하늘이 없어도 뒹구는 낙옆이 없어도 지하철 플랫폼에 앉으면 시속 100킬로로 달려드는 시멘트 바람에 기억의 초상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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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하루를 위해 _ 이해인

향기로운 하루를 위해 이해인 좋은 책에서는 좋은 향기가 나고 좋은 책을 읽은 사람에게는 그 향기가 스며들어 옆 사람까지도 행복하게 한다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 모두 이 향기에 취하는 특권을 누려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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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기도문 _ 달라이라마

아침기도문 달라이라마 아침마다 일어나면서 이렇게 생각하라 오늘 내가 살아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내가 이 귀한 인생을 얻었으니 오늘은 화를 내지 않고 어려운 일을 인내하겠어요 좋은 말을 쓰고 남을 위해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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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에게 _ 박치성

봄이에게  박치성 민들레가 어디서든 잘 자랄 수 있는 건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는 바람에 기꺼이 몸을 실을 수 있는 용기를 가졌기 때문이겠지 어디서든 예쁜 민들레를 피어낼 수 있는 건 좋은 땅에 닿을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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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의 이유 _ 조병화

공존의 이유  조병화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 정도로 지내기로 합시다. 우리의 웃음마저 짐이 된다면 그때 헤어집시다.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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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그리움 _ 정유찬

낙엽의 그리움  정유찬 하늘을 보다 붉어졌습니다. 찬 서리 맞아 노래졌습니다. 버석버석 마르도록 애태웠습니다. 가지 끝에서 떨어져 나와, 바람에 쓸려 헤매다가, 돌담 가에 쭈그려 앉아 하염없이 기다렸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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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노래 _ 김용택

11월의 노래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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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_ 오세영

열매  오세영 세상의 열매들은 왜 모두 둥글어야 하는가. 가시나무도 향기로운 그의 탱자만은 둥글다. 땅으로 땅으로 파고드는 뿌리는 날카롭지만 하늘로 하늘로 뻗어가는 가지는 뾰족하지만 스스로 익어 떨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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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정호승

사랑  정호승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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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칵테일 한잔 같다 _ 최옥

가을은 칵테일 한잔 같다 최 옥 가을은 칵테일 한잔 같다 핑크레이디 아니아니 정열의 키스 그 붉은 입술에 닿아 한잎 낙엽으로 부서져 바람속에 섞이고 싶다 나무는 추억의 일력을 떼어내며 가고오는 것들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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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침묵 _ 이해인

말과 침묵 이해인 말을 할 때 마다 쓸쓸함이 깊어가는 것은 내가 아직 어리석기 때문일까 마음 속 고요한 말을 꺼내 가까운 이들에게 소리로 건네어도 돌아오는 것은 낯선 메아리뿐 말을 하는 사이에 조금씩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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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연가 _ 유인숙

빗속의 연가 유인숙 비가 오는 날에는 당신을 그리워 하기에 너무나, 너무나 좋은 날입니다 장대 같은 굵은 비를 흠뻑 맞고 종일 울어도 내가 울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의 숨소리 하늘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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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 _ 유안진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 유안진 내일 몫은 기쁨 내일 몫은 환희 내일 몫은 찬란함 내일 몫은 영광 내일 몫은 눈부신 황홀이니 나는 견디리 견디어 이기리 오늘 비록 비가 내려도 내일은 해가 뜨리 저 하늘의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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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당신 _ 김석태

아름다운 당신 김석태 당신이 가까이 있기에 아름답습니다 내맘을 내속을 애태우지 않으니까요 보고싶으면 언제나 옆 눈으로도 볼수있으니까요 당신이 가까이 있기에 아름답습니다 내맘을 내속을 편안하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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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 _ 조병화

지루함 조병화 기다림이 없는 인생은 지루할 거다 그 기다림이 너무나 먼 인생은 또한 지루할 거다 그 기다림이 오지 않는 인생은 더욱 더 지루할 거다 지루함을 이겨내는 인생을 살려면 항상 생생히 살아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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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을이 _ 안희선

벌써, 가을이 안희선 햇살 빛나는 모든 것 위에 사랑하는 사람은 미소를 남겨, 투명한 고동(鼓動)의 설레임은 내 가슴의 아침. 뭉게 피어난 구름 사이로 솟아난 파란 하늘의 짧은 휴식. 내 안에서 분수 넘쳐 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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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_ 반기룡

숲 반기룡 숲 속에 들어가 본 사람은 안다 나무와 나무가 서로 기대어 온갖 조건과 환경을 잘 견디고 있는 것을 햇살이 비칠 때면 지그시 감았던 두 눈 뜨며 자연과 합일되고 강풍이 몰아치면 원가지 곁가지 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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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길 _ 김철기

가을이 오는 길 김철기 찬란한 세상 수많은 사연 안고 살아가는 오묘함에 꿈 실어 놓은 사연 저 멀리 바라보려는 희망의 언덕에 너도나도 발걸음 가볍게 건네 보이며 손끝으로 심어놓은 꽃나무 말없이 곱게 핀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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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히 _ 정현종

비스듬히 정현종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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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_ 김사빈

추석은  김사빈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고향집 뒷마당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보름달이다. 달밤에 달구 잡기 하다 넘어져 무릎이 깨어져 울던 일곱 살이다 한참 잊고 살다 생활에 지쳐 고향 생각나면 달려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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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노래 _ 김철기

구월의 노래  김철기 바람이 뭐라고 무슨 말 했기에 ˝툭툭˝ 밤알이 떨어지는 소리 땅을 흔든다 만물 들녘 금빛 물결로 출렁거리는 모습이 바다와 같아 마음 한자리 가을 햇볕 따라가니 어느새 해 질 녘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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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소원 _ 안도현

가을의 소원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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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_ 오세영

10월 오세영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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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사람 _ 이선형

참 좋은 사람  이선형 미더움이란 변하지 않는 가슴이다 긴 겨울 참아주고 따듯한 햇살 담아 꽃을 안겨주는 그런 사람 그늘 진 마음 쪽빛하늘로 맑게 해주는 사람 비바람 길 같이 걸어 준 사람 가시 같은 새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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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_ 조병화

넌  조병화 넌 그 자리에서 좋은 거다 그만큼 떨어져 있는 자리에서 좋은 거다 지금 이곳에서 널 생각하고 있는 거리만큼 머리 속에서 넌 그 자리에서 좋은 거다. 때론 연하게, 때론 짙게 아롱거리는 안개 밋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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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거짓말 _ 유안진

황홀한 거짓말  유안진 <사랑합니다> 너무도 때묻힌 이 한마디 밖에는 다른 말이 없는 가난에 웁니다. 처음보다 더 처음인 순정과 진실을 이 거짓말에 담을 수 밖에 없다니요. 겨울 한밤 귀뚜라미 거미줄 울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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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보기 _ 장인영

웃어보기  장인영 누군가가 못 견디게 보고플 땐 별을 바라보며 그 빛이 퇴색할 만큼이나 큰 소리로 웃어보기로 합시다 가슴 속에 맺힌 슬픔 방울이 부딪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수 있게 아주 큼 소리로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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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 _ 문정희

비망록  문정희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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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깎으며 _ 이해인

손톱을 깎으며  이해인 언제 이만큼 자랐나? 나도 모르는 새 굳어버린 나의 자의식 무심한 세월이 얹힌 마른 껍질을 스스로 깎아낸다 조심스럽게 언제 또 이만큼 자랐나? 나도 모르는 새 새로 돋는 나의 자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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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9월은 _ 서정윤

나의 9월은 서정윤 나무들의 하늘이, 하늘로 하늘로만 뻗어가고 반백의 노을을 보며 나의 9월은 하늘 가슴 깊숙이 깊은 사랑을 갈무리한다. 서두르지 않는 한결같은 걸음으로 아직 지쳐 쓰러지지 못하는 9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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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을 사랑한 소나무 _ 최옥

벼랑을 사랑한 소나무 최옥 그대 벼랑이라면 나는 소나무가 될께요 그대가 끝도없이 떨어지는 시선에 현기증을 일으키면 나는 하늘 위로 푸른 가지를 뻗고 그대 무너지는 시선을 잡아드릴께요 사시사철 푸른 잎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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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 - 류시화

옹이  류시화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로 밀어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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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우는 시 _ 이해인

마음을 비우는 시  이해인 차창 밖으로 산과 하늘이 언덕과 길들이 지나가듯이 우리의 삶도 지나가는 것임을 길다란 기차는 연기를 뿜어대며 길게 말하지요 행복과 사랑 근심과 걱정 미움과 분노 다 지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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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_ 이상

거울  이상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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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_ 김시천

그릇 김시천 그릇이 되고 싶다 마음 하나 넉넉히 담을 수 있는 투박한 모양의 질그릇이 되고 싶다 그리 오랜 옛날은 아니지만 새벽 별 맑게 흐르던 조선의 하늘 어머니 마음 닮은 정화수 물 한 그릇 그 물 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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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책상 _ 이해인

나무책상  이해인 숲의 향기 가득히 밴 나무책상을 하나 갖고 싶다 편히 엎디어 공상도 하고 나무냄새 나는 종이를 꺼내 그림도 그리고 편지도 쓰고 시의 꽃을 피우면서 선뜻 나를 내려놓아도 좋을 부담 없는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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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속으로 _ 유하

바람속으로 유하 바람은 허공일 뿐인데 왜 지나온 시간 쪽으로 내 발길은 휘몰아쳐 가는가 뒤돌아 보면, 살아낸 시간들 너무도 잠잠하다만 바람의 취기에 마음을 떠밀렸을 뿐 눈발에 흩뿌려진 별들의 깃털, 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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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얼굴 _ 김현승

행복의 얼굴  김현승 내게 행복이 온다면 나는 그에게 감사하고, 내게 불행이 와도 나는 또 그에게 감사한다. 한 번은 밖에서 오고 한 번은 안에서 오는 행복이다. 우리의 행복의 문은 밖에서도 열리지만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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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우기 _ 만성

마음 비우기 만성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다. 그것은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서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일상의 소용돌이에서 한 생각 돌이켜 선뜻 버리고 떠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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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소망 _ 오광수

8월의 소망  오광수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푸름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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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는 건 _ 이세린

친구라는 건 이세린 나와 너라는 말보다 우리라는 말이 더 정겨운 것이 친구라는 거지 내가 지닌 고통의 무게보다 네가 보인 눈물 방울에 더 가슴 아픈 게 친구의 마음 친구라는 건 어느 지루한 오후 불쑥 날아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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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여름의 생각의 씨앗을 _ 이해인

그 해 여름의 생각의 씨앗을  이해인 지금껏 제가 만나왔던 사람들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통해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하고 싶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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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문구점 _ 이해인

누구라도 문구점 이해인 나는 가끔 상상 속의 문구점 주인이 될 때가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누구라도 들어와서 원하는 물품들뿐 아니라 기쁨과 희망과 사랑도 담아 가는 ´누구라도 문구점´ 이라 지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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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시 _ 오세영

8월의 시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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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물고기의 사랑 _ 김현태

눈물물고기의 사랑  김현태 눈물에서만 산다는 물고기 눈물 물고기 눈물이 마르면 곧장 숨을 헐떡이고 마는, 그리하여 상처 지닌 사람들의 가슴만을 찾아 헤매는 슬프고 가련한 무지개빛 비늘 이제 누구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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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생각하며 _ 김현승

꿈을 생각하며  김현승 목적은 한꺼번에 오려면 오지만 꿈은 조금씩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한다. 목적은 산마루 위 바위와 같지만 꿈은 산마루 위의 구름과 같아 어디론가 날아가 빈 하늘이 되기도 한다.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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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색 _ 천상병

청록색 천상병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산의 나무들은 녹색이고 하나님은 청록색을 좋아하시는가 보다. 청록색은 사람의 눈에 참으로 유익한 빛깔이다. 우리는 아껴야 하리. 이 세상은 유익한 빛깔로 채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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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일기 _ 이해인

여름 일기 이해인 여름엔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 아래 나를 빨아 널고 싶다 여름엔 햇볕에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매일을 가꾸며 향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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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_ 정연복

매미 정연복 불볕더위 속 어디에선가 함성처럼 들려오는 매미 소리 저것은 생명의 찬가인가 피울음의 통곡인가 겨우 한 달 남짓한 짧은 생애일 뿐인데도 나 이렇게 찬란하게 지금 살아 있다고 온몸으로 토하는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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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_ 심종은

더위  심종은 사방 돌아다니며 쪽문까지 열어 젖혀도 해갈되지 않는 찜통 더위라 땡볕에 주춤거리기만 해도 비오듯 쏟아져 내리는 구슬땀. 아무리 서늘한 바람 그리워 길 떠나도 인파에 떠밀리면 더위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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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단심가 _ 홍승환

신단심가(新丹心歌)                                          홍승환 이 몸이 죽고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게임 속 부활모드처럼 현질로 계속 되살아난다해도 백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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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_ 이해인

몽당연필 이해인 너무 작아 손에 쥘 수도 없는 연필 한 개가 누군가 쓰다 남은 이 초라한 토막이 왜 이리 정다울까 욕심 없으면 바보 되는 이 세상에 몽땅 주기만 하고 아프게 잘려 왔구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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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는 말 _ 이해인

나를 키우는 말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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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가 필요하다 _ 오규원

빈자리가 필요하다 오규원 빈자리도 빈자리가 드나들 빈자리가 필요하다 질서도 문화도 질서와 문화가 드나들 질서와 문화의 빈자리가 필요하다 지식도 지식이 드나들 지식의 빈자리가 필요하고 나도 내가 드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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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좋은 날 _ 윤동재

날마다 좋은 날 윤동재 일요일마다 도봉산역에서 내려 도봉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길을 건너면 노인이 한 분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가 조그마한 공장에 나가 열심히 벌고 있지만 신세지기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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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마음에게 _ 이해인

마음이 마음에게  이해인 내가 너무 커버려서 맑지 못한 것, 밝지 못한 것, 바르지 못한 것, 내 마음이 먼저 알고 나에게 충고하네요. 자연스럽지 못한 것은 다 욕심이에요. 거룩한 소임에도 이기심을 버려야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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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길 _ 이준관

구부러진 길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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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 _ 민경교

작은 행복  민경교 행복이란 100가지를 다 누릴 수 있는 것만이 행복이 아닙니다 단 한가지라도 불행한 일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행복이랍니다 어느 누구나 불필요한 행복이 흘러 넘친다면 한가지를 필요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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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_ 목필균

7월 목필균 한 해의 허리가 접힌 채 돌아선 반환점에 무리 지어 핀 개망초 한 해의 궤도를 순환하는 레일에 깔린 절반의 날들 시간의 음소까지 조각난 눈물 장대비로 내린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폭염 속으로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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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_ 신혜림

아침  신혜림 새벽이 하얀 모습으로 문 두드리면 햇살의 입맞춤으로 잠에서 깨어난 대지는 부산스럽기만 하다. 나들이를 꿈꾸며 이슬로 세수하는 꽃들 밤을 새운 개울물 지치지도 않는다 배부른 바람 안개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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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여가 _ 홍승환

신하여가(新何如歌)                                  홍승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명동성당 담쟁이 넝쿨들이 살을 섞어 만든 장관처럼 우리도 맘을 섞어 백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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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_ 한용운

비  한용운 비는 가장 큰 권위를 가지고, 가장 좋은 기회를 줍니다. 비는 해를 가리고 하늘을 가리고, 세상 사람의 눈을 가립니다. 그러나 비는 번개와 무지개를 가리지 않습니다. 나는 번개가 되어 무지개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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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날의 지혜 _ 박노해

길 잃은 날의 지혜 박노해 큰 것을 잃어버렸을 때는 작은 진실부터 살려 가십시오. 큰 강물이 말라 갈때는 작은 물길부터 살펴주십시오. 꽃과 열매를 보려거든 먼저 흙과 뿌리를 보살펴 주십시오. 오늘 비록 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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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답게 살라 _ 법정스님

자기 자신답게 살라 법정스님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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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좋은 날 _ 지은

비가 와서 좋은 날  지은 그렇게 천연스런 하늘도 펑펑 울고싶을 때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위안이 되는 일이냐 하늘 같은 존재도 울 일이 있을진대 하찮은 내가 울지 않고 늘 푸른 눈으로 청청이겠다면 교만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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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편지 _ 황동규

즐거운 편지  황동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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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_ 김승동

허허  김승동 그리운가 잊어버리게, 여름날 서쪽 하늘에 잠시 왔다 가는 무지개인 것을 그 고운 빛깔에 눈멀어 상심한 이 지천인 것을 미움 말인가 따뜻한 눈길로 안아주게 어차피 누가 가져가도 다 가져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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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_ 서정윤

가끔은 서정윤 가끔은 멀리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그대 속에 빠져 그대를 잃어버렸을 때 나는 그대를 찾기에 지쳐 있다. 하나는 이미 둘을 포함하고 둘이 되면 비로소 열림과 닫힘이 생긴다. 내가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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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_ 윤수천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윤수천 이왕이면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가슴에 묻어 두게나 당장에는 견딜 수 없는 아픔이겠지만 지나고 나면 그것도 다 추억이 된다네 우리네 삶이란 참으로 이상한 것이 즐거웠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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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_ 엘렌 코트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엘렌 코트 시작하라. 다시 또다시 시작하라. 모든 것을 한 입씩 물어뜯어 보라. 또 가끔 도보 여행을 떠나라. 자신에게 휘파람 부는 법을 가르쳐라. 거짓말도 배우고,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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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_ 천상병

구름  천상병 저건 하늘의 빈털터리 꽃 뭇 사람의 눈길 이끌고 세월처럼 유유하다. 갈 데만 가는 영원한 나그네 이 나그네는 바람 함께 정처 없이 목적 없이 천천히 보면 볼수록 허허한 모습 통틀어 무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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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_ 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 꼿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 절로 웃음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 무슨 나비인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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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을 닦다 _ 정호승

나뭇잎을 닦다  정호승 저 소나기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가는 것을 보라 저 가랑비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가는 것을 보라 저 봄비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기뻐하는 것을 보라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가 고이고이 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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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지기 _ 이무원

가벼워지기  이무원 채우려 하지 말기 있는 것 중 덜어내기 다 비운다는 것은 거짓말 애써 덜어내 가벼워지기 쌓을 때마다 무거워지는 높이 높이만큼 쌓이는 고통 기쁜 눈물로 덜어내기 감사기도로 줄여가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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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_ 법정스님

삶 법정스님 삶을 마치 소유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한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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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었다 _ 김정한

내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었다 김정한 인생의 스승은 책을 통해서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살아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나를 가르치는 건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었다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한 정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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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는 제 부리를 깬다 _ 박노해

솔개는 제 부리를 깬다 박노해 창공에 솔개 한마리 유유히 원을 그리면 온 마을 짐승들이 숨어들기 바빴지 솔개는 40년을 날아 다니다 보면 서슬 푸른 발톱과 부리에 힘이 빠지고 깃털은 두꺼워져 날기조차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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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다시 _ 김재진

한번쯤 다시  김재진 한번쯤 다시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들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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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말라고 _ 정공량

멈추지 말라고 정공량 멈추지 말라고 흐르는 바람이 내게 말했습니다 삶에 지쳐 세상 끝에 닿았다 생각되더라도 멈추지 말라고 멈추지는 말라고 흐르는 바람이 내게 말했습니다 길은 어디까지 펼쳐 있는지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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