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 - 필리프 J. 뒤부아, 엘리즈 루소
새들로부터 인생을 배우다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새를 보고 많은 상상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징을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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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로부터 인생을 배우다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새를 보고 많은 상상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징을 만들...
소설을 쓰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 「소설을 쓰고 싶다면」이라는 제목만 두고 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이 책을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와 같은 작문서라고 여길 것이다. 하지만 정작 책의 내용을 읽으면 소설을 쓰는 작법 자체에 대한 설명은 거의 나오지 않아 실망할지도 모른다. 제임스 설터 자신이 소설가로서 가진 경험과 생각을 쓴 책이기는 하지만 작문서를 찾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글을 쓰는 체계적인 절차나 과정을 설명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책이 제목과 다소 괴리감이 있는 내용을 다루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실 이 책은 저자가 소설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따로 집필한 책이 아니고 그저 생전에 한 인.......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1816년 6월, 프랑스의 로슈포르 항에서 세네갈의 세인트루이스 항을 향해 프리깃 '메두사'호가 출항했고, 항해 도중 풍랑을 만나 조난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메두사호는 몇몇 소형함들을 대동하고 항해중이었는데, 배가 파괴되고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몰리자 더 많은 사람을 태우기 위해 배를 분해해 뗏목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뗏목을 타고 표류하는 선원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바로 유명한 <메두사호의 뗏목>이다.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는 이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열 명 남짓한 생존자들을 모두 찾아가 인터뷰하고, 실제 시체를 관찰한 끝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전.......
좀비가 창궐한 세계를 살던 사람들의 인터뷰 「세계 대전 Z」는 내용만으로 보면 전형적인 좀비 소설이지만, 일반적인 좀비물이 인류가 존폐의 위기에 처한 상황을 다루는 것과 달리 위기가 거의 지나가고 문명이 재건되는 시점을 다룬다는 특징이 있다. 그 원인은 이 작품이 생존기나 모험담이 아닌,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에 있다. 좀비와의 전쟁이 끝나고 수년 뒤, 각국의 구체적인 상황과 대응책 등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주인공이 생존자들을 인터뷰하는데, 이 때문에 작품이 다루는 배경이 넓고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는 물론, 이스라엘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비중 있게 등장하고, 심지어 한.......
일주일 동안 감상하는 영화와 베를린 흔히 3대 국제영화제라고 하면 이탈리아의 베니스 영화제, 프랑스의 칸 영화제, 그리고 독일의 베를린 영화제를 꼽는다. 그만큼 권위 있고 중요한 영화제라는 뜻인데, 영화 전문지에서 기자로 일하던 저자는 칸 영화제는 가본 적이 있어도 베를린은 그동안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 저자가 베를린 영화제에 처음 간 것은 다니던 언론사를 그만두고 독립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게 된 이후라고 한다. 「베를린영화제는 처음입니다만」은 이때의 경험을 담아서 쓴 책이기에 영화에 대한 감상뿐만 아니라 베를린 영화제라는 축제 자체에 대한 감상도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 영화제에 출품.......
이덕무와 서얼 친구들, 사회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정조 시대는 조선의 르네상스라 불릴 정도로 국력이 강화되고, 과학기술과 문화가 크게 발전한 시기였다. 그리고 이 발전에 실학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기존의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한 성리학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한 이들은 서구의 과학기술을 수용하거나 현실적인 정책을 제안하는 등 진보적인 행보를 보였는데, 이 책의 주인공 이덕무 또한 이런 실학자 중 한 명이었다. 특히 그는 다른 여러 실학자들과 가까이 살며 교류하였기에 그의 집이 있던 곳에서 따 그의 무리를 백탑파라 부른다. 「무예도보통지」 편찬에 참여한 이덕무의 처남이자.......
악마의 인도를 받아 도달한 이상적 진화의 끝 냉전이 벌어지고 있던 시기 지구에 정체불명의 외계인이 접근한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스스로를 오버로드라고 부른 그들은 UN과 접촉해 지구의 지배권을 요구한다. 당연히 여기에 반대한 국가도 있었으나 오버로드의 압도적인 과학 기술을 접하자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외계에서 온 독재자들의 지배는 의외로 인류에게 큰 해가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냉전이 종식되고, 국가 간 갈등이 해소되었으며, 세계 각국의 악습이 사라지는 등 인류 사회는 오버로드의 지배 이후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듯 오버로드는 지구를 이상적인 세계로 만들어 주었지만.......
일상의 작은 것들로부터 발견한 사소하고도 기발한 사실들 평소에 길을 갈 때,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밥을 먹거나 자기 전에라도 특이한 생각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그냥 재밌는 생각이라고만 느끼고 넘어갈 정도로 사소한 일들이지만, 일러스트레이터 요시타케 신스케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일상에서 자신이 느꼈던 점들을 간단한 스케치로 남겼다. 책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그는 강연을 하다 생각보다 빨리 끝날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이렇게 그려놓은 스케치를 보여주며 시간을 채웠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부분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자 스케치를 모아서 책을 만들었고, 그 결과가 이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침묵하는 것은 사람뿐, 유품 자체는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어느 날 박물관 기사인 주인공에게 특이한 의뢰가 온다. 여느 의뢰와 마찬가지로 박물관을 만드는 의뢰였지만, 그 전시물이 문제였다. 마을에서 죽은 사람들의 유품을 모아 전시하는 '침묵 박물관'의 의뢰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정당하게 받거나 구매한 유품이어서는 안 되고, 필요하다면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시할 유품을 고르는 기준은 단 한 가지였다. 존재만으로도 그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아있었음을 증명할 수 있을 것. 의뢰인은 양딸인 어린 소녀와 함께 사는 노파로, 그녀는 자신이 어릴 때 우연히 정원사의 죽음을 목격하며 충동적.......
분야별로 체계적인 필사를 통해 배우는 글쓰기 글을 잘 쓰고 싶다고 하면 흔히 필사를 해 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실제 있는 책의 글귀를 따라서 써 보라는 뜻이다. 하지만 단순히 따라 쓰기만 하는 것이 능사일 리는 없다. 그저 필사만 해서 글쓰기 실력이 는다면 너도나도 글쓰기 달인이 되었을 테니 말이다. 단지 필사만으로 실력 향상이 된다면 아무 책이나 종이에 따라적으면 그만이니 이런 책이 출판될 리도 없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필사를 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필사에 대한 이해도와 목적성이다. 필사를 왜 하는가? 어떤 글을 쓰고자 하는가? 왜 이 책을 필사하고자 마음먹었나? 이런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비로소 효과가 있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 프로토타입 모음집 「나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몇 없는 단편집 중 하나이다. 특별히 일관성이 있는 작품들은 아니고, 그냥 특이한 소재를 가진 SF 단편선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이라면 수록 단편들의 분위기가 대체로 가볍고 소재가 다양하다는 점이 있다. 그러므로 베르베르의 다른 작품들이 너무 어려워서, 혹은 너무 분량이 커서 부담된다면 「나무」를 먼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의 다른 어느 작품보다도 쉽게 읽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웬만한 그의 장편소설보다 여기에 수록된 단편들이 휠씬 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서평에서도 언급했듯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흥미.......
인간과 AI와 모노리스, 인류 진화의 종착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아서 C. 클라크의 단편을 바탕으로 스탠리 큐브릭이 만든 동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다시 소설로 옮겨 쓴 작품이다. 영화와 소설 간 묘사에 제법 차이가 있지만, 영화에도 아서 C. 클라크가 참여했으며, 소설을 쓰는 데에도 스탠리 큐브릭이 도움을 주었다고 하니 실질적으로 영화와 소설 모두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라고 할 수 있다. 보먼이 도착한 장소가 목성인지 토성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둘 모두가 맞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워낙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작품이다보니 소설과 영화의 차이 또한 해석의 차이 정도로.......
과학이 발전하는 터전, 실험실은 어떤 과정을 거치며 진화했는가 16~17세기부터 시작한 과학 혁명은 사회 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고, 현재 과학은 인류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개념 중 하나이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전 인류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활동 영역은 우주까지 넓어졌으며,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학 발전의 일등공신이라면 단연 과학자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험실의 공로도 만만치 않다. 최초의 과학자들이 연구를 할 때에는 실험실 밖에서 연구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험의 중요성을 역설한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실험이란 자연의 본성을 알.......
세상에서 가장 기상천외한 판타지 이 소설의 배경인 '디스크월드'는 판타지 세계답게 우리가 사는 세계와는 차이가 많은 세계다. 일단 둥글게 생긴 지구와는 달리 평평하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거기에다가 이 원반 모양 땅을 코끼리들이 떠받들고 있으며, 코끼리들은 거북의 등 위에 서 있다는, 마치 고대 인도의 우주관을 닮은 세계라고 할 수 있다. 그 위는 반구로 덮여 있고, 반구 위에는 태양이 매달린 채로 돌아 낮과 밤을 만든다. 해가 원반 위에 있을 때는 낮, 그렇지 않을 때는 밤인 것이다. 이렇듯 「디스크월드」는 그 세계관부터가 평범하지 않은데, 그 내용을 보면 더욱 특이하다. 그 원인은 기본적으로 「디스.......
왜 좋은 목적을 가지고 만든 규제가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는가?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규제란 규칙이나 규정에 의하여 일정한 한도를 정하거나 정한 한도를 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말로 한도를 정해 놓고 이를 어기지 않도록 제약을 거는 것 전반을 규제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규제는 우리 삶에 있어서 불편함만 초래할 것 같지만, 마냥 그렇지만은 않다. 간단한 예시로 범죄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규제의 일환이다. 이처럼 규제는 사회 구성원간의 마찰을 방지하고, 사회가 원활하게 굴러가기 위해 필수적이다. 하지만 매년 800여건의 규제가 만들어지고 있음에도 우.......
인간이 도달하는 마지막 경지는 신이 되는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에서 인간과 천사의 삶을 산 미카엘 팽송은 마침내 신의 경지에 오른다. 여기에는 그의 다른 작품에서도 종종 언급되는 수비학이 적용된다. 1은 광물, 2는 식물, 3은 동물, 4는 인간, 5가 현자고 6이 천사의 단계였다면 이를 지나 7단계에 오른 그는 마침내 신이 된 것이다. 하지만 신화에 등장하는 전지전능한 신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더 높은 경지에 오르기 위한 준비 단계로, 그를 포함한 여러 신 후보생들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에게 진정한 신이 되기 위한 지도를 받는다. 미카엘 팽송과 같은 베르베르의 전작의 등장인물은.......
순례길의 끝에 있는 것은 보물이 아닌 나 자신이다. 파울로 코엘료는 젊은 시절 스페인에서 성지 순례를 한 적이 있고, 연금술에 심취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조사를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연금술사」는 이 두 가지 경험이 합쳐져서 탄생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연금술이란 흔한 금속을 금으로 만드는 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알려져 있는데, 연금술사들은 그 외에도 수많은 연구를 하였다. 한 물질을 다른 물질로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만병통치약이나 불로장생약을 연구한 적도 있고, 알코올을 증류해 내는 등 화학의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금술사」에서 저자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연.......
인류는,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교수의 명저 「사피엔스」가 만화로 돌아왔다. 원작과 비교해 두드러지는 특징이라면 이해를 돕기 위해 내용에 흥미로운 각색이 많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유발 하라리 교수가 자신의 조카 조이에게 인류 진화를 설명하기 위하여 다양한 분야의 동료 연구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TV에서는 인류의 진화를 다룬 프로그램이 방송하는 식이다. 특히나 인류학과 역사에 무지한 어린아이 조이는 마찬가지로 인류학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독자를 훌륭하게 대변하는 캐릭터로,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부분을 잘 짚어준다. 이렇듯 「사피엔스 - .......
뇌과학과 임상심리학으로 나를 위로하는 법 책에도 유행이 존재한다. 2000년대 초에는 자기계발서 열풍이 불어 끝없이 노력하라는 책이 많았다. 어떤 문제가 생기든 그것은 자신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니 누구라도 노력만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노력만을 강조하는 것에 지쳤는지, 사람들은 이제 힐링을 위한 책을 읽는다. 그때와는 정반대로 내 삶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내 잘못이 아니며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도 된다는 책이다. 요즘 서점에 가면 이런 책이 서가에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서 그만큼 책이 인기도 있는 것이겠지만, 문제를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것도, 모두 외부의 탓.......
어느 늙은 수학자의 메멘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메멘토>는 일정 시간마다 기억이 리셋되는 남자가 아내의 복수를 하기 위해 범인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뇌에서 받아들인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변환하는 부분인 해마에 이상이 생길 경우 이렇게 최근의 기억을 잃어버리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 「박사가 사랑한 수식」또한 같은 질환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소재는 비슷하지만 작품의 주제도, 방향성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 점을 비교하면서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주인공이 '박사'의 집에 열 번째 가정부로 일을 하면서 겪는 일을 다룬다. 이 박사.......
람 모하마드 토마스의 인도를 담은 삶 인도는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으로 대단히 복잡한 나라다. 주인공의 이름만 보아도 그렇다. 람은 힌두교 신의 이름, 모하마드는 이슬람교 선지자의 이름, 그리고 토마스는 기독교 성인의 이름이다. 인도는 힌두교의 발상지이자 과거 이슬람교가 전래되어 상당수의 무슬림이 사는 곳이고, 영국의 식민지배를 거치며 기독교까지 유입되었기에 여러 종교가 섞여 있는데, 세 종교가 싸우지 않도록 타협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종교뿐만이 아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빈부격차 문제, 아이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범죄 조직 등 인도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하며, 슬럼가에서 자란 청년 람이 퀴즈쇼에.......
가문에 내린 죽음의 공포와 몰락 어느 날 '나'는 친구인 로드릭 어셔의 집에 방문해 그의 집에서 잠시 지내기로 한다. 어셔의 가문은 원래부터 특이한 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가 유독 이상해 보였고, 그의 집은 음침했다. 이렇게 어두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음악을 연주하고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어셔는 자신의 동생 매들린이 병을 앓고 있다는 말을 하며, 자신 또한 정신적으로 괴로움을 토로한다. 식물에게 지각이 있다는 강박적인 생각에 빠져 감각이 예민해지고 초췌해진 것이다. 얼마 뒤 매들린이 병으로 사망하게 되자 화자와 어셔는 함께 그녀를 묻어주는데, 이 뒤로 어셔의 상태는 더욱 나빠진다. 화자가 그.......
달세계 여행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 출연 빅토르 안드레, 블로에 베논, 헨리 델라노이, 디피에르, 조르주 멜리에스 개봉 프랑스 리뷰보기 세계 최초의 낭만주의 영화이자 최초로 우주 여행과 외계인이 등장하는 SF 영화, 최초로 다양한 영상 기법을 도입한 영화이기도 하며 최초로 불법 복제에 피해를 입기까지 한, 수많은 '최초' 타이틀을 가진 작품이다. 이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영화라고 하면 단순히 녹화된 영상을 틀어주는 데에 불과했지만, 스토리를 가지고 약 10분이나 되는 러닝타임을 가졌다는 점에서 <달세계 여행>은 현대 영화의 선구자적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조르주 멜리에스가 이 영화에서 사용한 영상.......
비합리적인 상황에 비합리적인 선택으로 맞서는 방법 어떤 사건에 대해 두 명의 용의자가 잡혔다. 이들은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자신의 범행을 자백할 수 있는데, 상대가 어느 대답을 했는지에 따라 그들이 받을 형량이 결정된다. 용의자들을 각각 A와 B라고 부르자. 만약 둘 다 범행에 대해 침묵한다면 이들은 감옥에서 2년을 지내야 한다. 반면 둘 모두 자백한다면 둘 다 18년 동안 갇혀 있어야 하고, A가 침묵해도 B가 자백한다면 침묵한 A는 무려 20년, B는 자백했으니 즉시 풀려날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A가 자백, B가 침묵한다면 A는 석방되고 B만 20년을 감옥에서 지내야 한다. A와 B가 각자 경찰과 만나 자백할지 침묵할지.......
지옥에서 살아남은 아버지와 지옥에 떨어진 아들 저자 아트 슈피겔만은 유대인으로, 프랑스인 여성 (결혼을 위해 유대인으로 개종했다) 프랑소와즈 물리와 결혼한 만화가이다. 그의 부모 블라덱과 아냐 슈피겔만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용되었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인데, 이 책은 아트가 블라덱을 만나 당시의 일을 듣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즉 아트와 프랑소와즈, 블라덱이 이야기하는 현대 파트와 블라덱과 아냐의 생존담을 다루는 과거 파트의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쥐」가 단순히 「안네의 일기」처럼 전쟁 당시의 상황만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전쟁이 끝난 뒤, 아냐가.......
인류와 트라이포드와 바이러스 외계인(특히 화성인)의 지구 침공은 SF에서 아주 오래된 소재이다. 지구 밖에서 왔기 때문에 대화도 할 수 없고, 상식도 통하지 않는 괴물들이라는 점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을 것이다. 특히 화성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지구와 구성 성분과 물리적 특성이 닮아 생명의 존재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졌기 때문인데, 최초로 외계인 침공을 다룬 작품 중 하나인 웰스의 「우주 전쟁」 또한 화성에서 온 외계인의 공격을 다룬다. 웰스는 아마 지구에서 가까우면서도 관측이 용이한 행성이었기에 화성을 선택했을 테지만 (작중에서 망원경으로 외계인의 접근을 관측하는 장면이 나온다) , 이 작품은 그의 다른 작.......
개미 왕국의 진화 연대기 개미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생명체임과 동시에 숫자는 많지만 작고 약하다는 이유로 종종 무시당하곤 했다. 일상생활에서 쓰는 표현 중에서도 '개미'라는 말이 들어가면 작고 하찮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가끔 개미의 근면함을 긍정적으로 평하기도 하지만 즐길 줄 모르고 일만 한다는 식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이처럼 개미에 대한 이미지는 단지 작고 부지런한 생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 작은 곤충에게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한다. 하나의 집에 수만여 마리의 개체가 살며, 각자의 역할에 맞게 신체 자체가 다르게 생겨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
하드코어 헨리 감독 일리야 나이슐러 출연 샬토 코플리, 헤일리 베넷, 팀 로스 개봉 2016.05.19. 미국, 러시아 리뷰보기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실험적인 작품이었다 생각한다. 무려 1인칭으로 즐기는 영화다. 마치 FPS 게임을 하듯, 사이보그로 개조된 주인공 '헨리'가 도시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적과 싸우는 모습은 그 어느 영화보다도 박진감이 넘친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1인칭이라는 것을 넘어서 영화가 전반적으로 게임과 닮았다. 게임에서 따온 듯한 클리셰만 해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말 한 마디도 없이 과묵한 주인공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고든 프리먼처럼), 그런 주인공 대신 말을 다 하는 지적인 동료, 등장한 지.......
낙원구 행복동의 비참한 사람들(Les Misérables) 서울특별시 낙원구 행복동. 이름만 들어도 낙원에 행복이라니, 정말 멋진 곳일 것만 같으나, 이곳은 사실 서울에서 가장 비참한 인물들이 사는 장소다. 가난으로 인해 꿈을 이루지 못하고, 가족이 모두 일을 해야 간신히 먹고 살 수 있으며, 사회에서 인정받지도 못하는 도시 빈민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심지어 그들은 집까지 잃고 말 위기에 처하게 된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행복동의 여러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총 12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연작 소설이다. 이러한 구조는 같은 사건을 두고도 서로 다른 등장인물의 시선으로, 여러 방향에서 바라볼 수.......
독일의 수학자 게오르그 칸토어는 집합론의 아버지라 불리며, 연산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무한의 개념을 집합으로 해석하여 무한집합끼리의 크기 비교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언뜻 들어도 무한집합이 서로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데, 이 때문에 그의 인생은 상당히 불행하였다. 우선 무한집합의 기수에 대해서 간단한 예시를 들어 보자. (기수란 집합의 크기를 표현하는 개념이다) 무한집합이란 그 원소가 무한히 많은 집합이다. 자연수와 짝수는 모두 그 수가 무한히 많으므로 자연수의 집합과 짝수의 집합은 둘 다 무한집합이다. 이 둘의 기수를 비교한다면 자연수는 홀수와 짝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자연수의.......
내 주머니에는 뭐가 들어 있지? 판타지 세상의 사람들은 대개 모험을 즐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운데땅에 사는 작은 호빗들은 특이하게도 그 정반대이다. 시골에서 한적하게 사는 것을 제일 좋아하고, 나른히 앉아 담배를 피우는 것이 인생의 낙이다. 주인공 골목쟁이네 빌보 또한 마찬가지로, 그의 조상은 고블린의 머리를 곤봉으로 쳐 날려 버릴 정도로 강한 인물이었으나 정작 본인은 그런 모험은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아들 프로도가 정원사 샘과 함께 「반지의 제왕」의 여정을 나서기 전까지 가장 큰 모험을 겪은 호빗이 된다. 그 모든 일은 그의 친구이자 위대한 마법사 회색의 간달프가 열세 명의 난쟁이들을 데리고 그를 찾아오.......
다시는 볼 수 없을, 세 사람의 영원한 대화 법정 스님은 무소유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인호 작가는 드라마의 원작이기도 한 소설 「상도」의 저자이다. 둘은 각각 불교 승려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으며, 활동하는 분야도 수필과 소설로 차이가 있었기에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둘은 인연이 있어 수차례 만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책 앞부분에는 최인호 작가가 법정 스님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법정 스님이 열반에 든 이후 길상사에 조문을 간 것까지의 일들이 실려있는데, 둘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짐작하게 해 준다.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는 2003년 길상사에서 둘이 나눈 대화를 한 권의 책으.......
곤충의 진화를 세상에서 가장 쉽게 배우는 법 생물학을 공부한 저자가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하던 만화를 모아서 책으로 펴냈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고 우수한 글들이 엄선되는 HIT 갤러리에 올라간 작품이기도 하며, 유익한 내용과 쉽게 이해되는 그림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생소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나 저자가 공룡 삽화를 의뢰받은 적이 있었을 정도로 생물학적 지식과 그림 실력이 두루 뛰어난 사람이기에 더 평가가 좋았을 것이다. 인터넷에 정보 전달용 학습만화를 연재하는 사람은 제법 되지만 비전공자가 직접 조사해서 그리는 경우도 있고, 전공자라 해도 대부분 간단하게 그.......
시간을 넘어서 본 것은 인류의 가장 추악한 모습이었다 영국의 어느 클럽에서 한 남자가 자신이 겪은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름도 없이 그저 '시간 여행자'라고만 등장하는 그는 말 그대로 자신이 다른 시간을, 정확히는 먼 미래를 여행하고 왔다고 말한다. 타임머신이라 불리는 정교한 기계 장치를 통해 미래로 간 그는 그곳에서 엘로이라는 작은 생명체들을 만나고, 이내 몰록이라는 괴물들도 보게 된다. 엘로이들을 관찰하다 잃어버린 타임머신을 되찾기 위해 미래 세계를 돌아다니던 그는 엘로이와 몰록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을 깨닫게 되고, 도망치듯 현재 시대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 책은 SF 매체에서 지겹도록 등장하는.......
공자님과 제자들의 좌충우돌 유학 탐구기 유학의 시조인 공자는 예수, 석가, 소크라테스와 더불어 인류사에 중요한 성인으로 불리며, (공자는 成人이고 예수는 聖人이기는 하지만) 「논어」는 성경, 불경과 더불어 주요 종교의 경전으로 꼽힌다. 이들의 공통점으로는 종교의 경전을 본인이 쓰지 않았다는 것이 있는데, 소크라테스는 책을 쓰지 않아 제자인 플라톤이 쓰고, 성경은 예수의 제자나 그 제자 대에서 쓰였다고 추정되며, 불경은 석가의 제자 아난타가 기억한 내용을 토대로 추종자들이 집필했다고 전해진다. 「논어」도 마찬가지로 공자 본인이 아닌 제자들에 의해 쓰인 책이다. 공자는 술이부작이라 하여 과거의 시를 정리하는 데에만.......
빛은 세상에서 가장 빠르다. 광속은 무려 299,792,458m/s이다. 지구의 반지름이 약 6400km이므로 지구의 둘레는 약 40000km인데, 광속이 초속 30만 km라고 어림할 경우 1초만에 지구를 일곱 바퀴 반 정도 돌 수 있을 만큼 빠른 것이다. 이처럼 빛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광속의 측정은커녕 과거에는 광속이 무한하다고 여겼고, 처음으로 광속이 유한하다 생각해 측정을 시도한 사람은 다름아닌 갈릴레오 갈릴레이다. 갈릴레이가 시도한 실험은 매우 간단하고도 직관적인 방식이었다. 우선 밝은 등불을 준비하고, 갈릴레이와 조수가 각자 등불을 든 채로 수km 떨어진 언덕에 오른다. 둘 다 자신의 등을 가리고 있다가 한 명이 자신의 등을 들어 보.......
"나 사마천은 이렇게 생각한다." 「사기」는 사서의 표준을 정해 중국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역사서로, 그 저자 사마천이 궁형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흉노가 한나라를 공격했을 때, 이릉이라는 장군이 군대를 이끌고 흉노족과 싸우다 대패하여 항복하였는데, 기병 위주의 흉노족 상대로 불리하게 보병으로 맞선 데다가 졌다는 이유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난한 것이다. 하지만 사마천은 유일하게 이릉을 변호했고, 황제 한무제는 이에 분노해 그에게 사형을 내린다. 당시 사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세 가지였다. 순순히 사형당해 명예롭게 죽거나, 큰돈을 바쳐 사형을 면하거나, 아.......
몇 줄의 글자일 뿐이지만, 문장 안에는 힘이 담겨 있다. 조선은 가히 문장의 나라라고 부를 만하다. 조선이라는 국가의 통치 이념은 공자로부터 이어지는 유학, 그 중에서도 성리학이었는데, 공자가 선비의 덕목으로 글쓰기와 시짓기를 들었을 정도로 유학에서는 문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문장가가 많이 나온 것이다. 통치계급인 양반들 대부분이 유학을 공부해 관직에 올랐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일상적인 대화나 여가에서도 명문장이 탄생한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렇게나 문장을 쓰는 것을 즐기다 보니, 문장을 보면 조선의 역사와 사회상을 엿볼 수도 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면서 서구에는 조용한 나.......
우리의 손이 만지고 느끼는 것의 과학 인간에게는 다섯 가지 감각이 있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그리고 미각이다. 시각은 빛을, 청각은 공기의 진동인 소리를, 후각과 미각은 각각 기체와 액체 상태의 물질을 감지하는 감각이지만, 사물의 온도나 감촉, 힘을 감지하는 촉각은 이런 감각 중에서도 특이하다. 손으로 만지며 물건을 느끼는 것을 능동적 촉각이라고 하는데, 이 때 우리의 감각 수용기에서 받아들인 정보를 바탕으로 힘이나 방향에 대한 지속적인 피드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물건을 집어 올릴 때를 예로 들어 보자. 우리는 이것의 무게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얼마 정도의 힘을 들여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물건을 집고 올.......
덴마크의 천문학자 티코 브라헤는 대단히 정밀한 관측과 이를 바탕으로 만든 지동설-천동설의 절충 모델로 잘 알려진 사람이다. 그는 뛰어난 업적과는 별개로 특이한 사생활로도 유명한데, 행동이 괴짜같았을 뿐 과학적 원리를 가지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소위 '매드 사이언티스트'와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티코 브라헤는 덴마크 왕실의 후원을 받아 커다란 천문대를 만들어 연구하며 지냈다. 당시 덴마크는 유럽에서 손꼽힐 정도로 강력한 나라였기 때문에 사실상 유럽 최고의 천문학자라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독일의 요하네스 케플러도 잠시 그의 천문대에서 일한 적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이곳에서 이루어진 티코 브.......
현대를 만들어낸 공학자, 과학자, 수학자들 야밤의 공대생 만화, 약칭 '야공만'은 본래 공대생인 저자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던 만화이다. 단순하고 보기 쉬운 그림체를 가지고 있으며, 공학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흥미를 가질 만한 내용이 많고, 무엇보다 같은 공대생들에게 수많은 공감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인기에 힘입어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는데, 페이스북 원작에 없던 내용까지 조금씩 들어가 있으니 페이스북으로 본 사람이라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기본적인 주제는 공학자들의 삶과 업적이다. 매 화마다 한 명의 공학자를 골라서 다루는 것이 일반적인 구조인데, 공학의 역사는 과학, 수학의 역사.......
그들은 논리학을 해서 미쳤습니까, 아니면 미쳤기에 논리학을 할 수 있었던 겁니까? 버트런드 러셀은 영국의 수학자이자 논리학자, 그리고 영문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등 범 인류적 지성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활동한 사람이다. 본업은 수학과 논리학이었지만 「서양철학사」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을 정도로 타 분야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으며, 노벨 경제학상의 존 내쉬,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로저 펜로즈와 함께 노벨상을 수상한 세 명밖에 없는 수학자이기도 하다. 반전 운동을 하다 감옥에 갇힌 적도 있고, 풀려난 뒤에는 아인슈타인과 함께 반핵 운동을 하는 등 (러셀-아인슈타인 선언) 사회운동에 힘쓰며 파.......
만들어진 노동자들이 인류의 끝을 고하다 산업용 로봇, 의료용 로봇, 심지어는 로봇 청소기까지 현대 사회의 수많은 곳에서 쓰이는 '로봇'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만들어져 사용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만들어진 맥락을 고려해보면 카렐 차페크가 (정확히는 그와 공동으로 책을 쓴 그의 형 요제프가) 이 단어를 만든 의도와 현재 사용되는 의미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봇의 어원은 체코어로 노예 내지는 고된 일을 의미하는 robota로, 작중에서는 그저 자동화된 노예나 노동자처럼 나오기 때문이다. 대부분 금속으로 이루어진 현대의 로봇과는 다르게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에 나오는 로봇들.......
신으로부터 인간이 벗어나고, 영웅이 죽음을 맞이하다 서사시 '베오울프'는 고대 영어로 쓰인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 베오울프라는 이름의 게르만족 전사가 괴물 그렌델과 그의 어미, 그리고 사악한 용을 물리친다는 내용의 북유럽식 영웅 서사시이다. 이 책은 그 서사시를 판타지 작가 닐 게이먼과 케이틀린 R. 키어넌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평면적인 고전문학에서 유기적인 스토리와 입체적 인물 묘사가 두드러지는, 높은 완성도의 판타지 소설이 되었다. 저자 닐 게이먼은 소설 외에도 동화(코랄린, 스타더스트), 드라마(아메리칸 갓), 만화(샌드맨 시리즈) 등 수많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판타지/SF 작가이다.......
어떤 알파벳을 써도 상관이 없긴 하지만, 수학에서는 미지수를 보통 x로 표현한다.여기에서 착안해 일상생활에서도 미지의 것을 가리킬 때 X를 사용하기도 한다. X-맨, X-파일처럼 말이다.X를 처음으로 미지수로 쓰기 시작한 사람은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르네 데카르트라고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함께 언급되는 일화가 하나 있다.데카르트가 미지수에 관한 생각을 하면서 책을 출판할 인쇄소에 가 보았는데, X자 활자가 다른 활자에 비해 그 숫자가 많았다고 한다. 마침 자신이 집필할 수학책에서 미지수가 많이 사용될 것이라 생각한 그는 활자가 전부 소모되어 출판에 지장이 생길 일이 없도록 마침 활자가 남아도는 X를 미지수로 결.......
팔로우 감독 데이빗 로버트 미첼 출연 마이카 먼로, 키어 길크리스 개봉 2015.04.02. 미국 리뷰보기 공포영화긴 한데, 다른 공포영화와는 차별되는 특징이 많은 작품이다.우선 공포영화에는 여러 분류가 있다. 살인마가 나오는 슬래셔 영화도 있고, 고전적 요소를 활용한 고딕 장르나 괴물이 나오는 괴수 영화,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린 파운드 푸티지 영화도 있는데, <팔로우>는 단순히 공포 영화라는 말 이상의 표현이 어려울 정도로 독특한 특징이 많다. 이 작품에서 다루는 공포의 근원은 악마 내지는 악령 비슷한 존재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공포 영화에서 빠르게 쫓아오는 공포를 묘사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여기에 나오는 악마의.......
그들은 어떻게 최고의 밴드가 될 수 있었는가 콜드플레이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밴드 중 하나라는 것에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콜드플레이는 지금까지 총 8개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는데 모두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달성하였고, 여러 영화의 ost를 맡아 부른 적도 있으며,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하는 투어 공연도 항상 큰 인기를 누리기 때문이다. 멤버들 간에 불화도 없이 20년째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자선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도 콜드플레이의 주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모든 밴드가 그렇기는 하지만), 콜드플레이도 처음부터 이렇게 위대한 밴드였던 것은 아니다. 콜드플레이는.......
아무도 풀지 못한 이 문제를, 누가 풀 수 있겠습니까? 독일의 의사이자 사업가였던 파울 볼프스켈은 한 여성에게 실연당한 뒤 자살을 결심했다고 한다. 젊었을 때 수학을 공부했던 그는 죽기 전 한 수학 문제를 풀어 보려고 했는데, 기존의 증명 과정에 오류가 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푸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워 자살하기로 했던 시간조차 넘겨버릴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이로써 삶에 새로운 의욕을 찾은 그는 이 문제에 10만 마르크의 상금을 걸고, 이 문제를 푼 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건 '볼프스켈 상'을 주기로 한다. 이 상은 그가 죽은 뒤에도 한동안 받는 사람이 없었으며, 수학계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 중 하나가 되는데, 그 문.......
노래하는 유령도, 움직이지 않는 발도 모두 과학의 소행이었다 동유럽의 카르파티아 산맥에는 한 오래된 고성이 있다. 아무도 살지 않지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주변의 마을 사람들은 늘 고성을 무서워했는데, 그곳에서 유령을 보았다는 목격담이 들리기 시작한다. 마을에서는 두 사람을 보내 유령 소문이 사실인지 알아보고 오라 했고, 그들은 성 코앞까지 당도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한 명은 발이 땅에 못 박힌 듯 움직일 수조차 없게 되었으며, 다른 한 명은 쇠사슬을 타고 성벽을 오르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떨어졌다. 정말로 유령의 소행이라고밖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카르파티아 성」은 이 기현상의 정.......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 한 명으로, 과학 혁명을 주도한 사람이자 근대 물리학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주요 업적으로 지동설을 포함한 새로운 우주 체계가 있는데, 이를 통해 그는 종교 재판에 회부되었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그의 종교 재판에 대해서는 다소 복잡한 상황이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갈릴레이의 아버지 빈첸초 갈릴레이는 유능한 음악가였지만, 갈릴레이에게는 여러 동생이 있었고, 가정 형편이 좋지만은 않아 그는 처음엔 의학 공부를 했다. 나중에 자연철학(과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수학자가 되는데, 그는 원래 성직자를 지망하였을 정도로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이를 생.......
멸망한 세계의 지하에서 낭만을 찾는 자들 「메트로 2033」에서 1년이 지났다. 2033년 아르티옴의 여정이 메트로의 북쪽 끝에서 시작해 외부의 적을 막기 위해서 싸우는 내용이었다면, 2034년의 여정은 그 반대로 메트로의 남쪽 끝에서 시작해 메트로 내부의 위협인 전염병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거기에 더해 아르티옴의 동반자들이 모두 죽고 홀로 다닐 수밖에 없었던 것과는 다르게 「메트로 2034」에서는 헌터, 호메로스, 사샤, 레오니드까지 여러 인물의 행적을 교차로 보여준다. 이렇듯 다방면에서 「메트로 2033」과 「메트로 2034」는 대비되는 부분이 많고, 마찬가지로 주제 또한 반대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전.......
독일군이 에니그마를 도입하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옆에 있는 폴란드는 이를 해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양쪽에 독일과 소련이라는 두 강대국을 두고 있기도 하고, 폴란드는 이들과 전쟁을 수차례 겪은 만큼 독일의 새 암호체계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사실 튜링이 해독하기 이전에 에니그마는 이미 한 번 해독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때 폴란드의 수학자들이 이룬 성과였다. 1938년 마리안 르예프스키를 필두로 한 폴란드의 수학자 팀은 에니그마의 원리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봄바(폭탄이라는 뜻, 이후에 만들어진 같은 의미의 봄브bombe와는 별개의 장치다)라는 이름의 기계를 만들어 해독에 성.......
의외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나폴레옹은 수학에 상당히 능통한 황제였다.'수학의 발전은 국가의 번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짧게 '국력은 수학에 비례한다'라고 하기도 한다.) 수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당대 여러 수학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도 했다. 나폴레옹의 독재를 못마땅하게 여겨 그에 협력하지 않은 수학자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그가 국가의 발전에 수학이 중요하다고 여겼던 만큼, 그에게는 수학과 관련된 일화가 있다.한 번은 그가 군대를 이끌고 전투에 나섰을 때, 적군과의 정확한 거리를 알지 못해서 대포를 맞히지 못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
소리란 공기의 진동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다.물체가 부딪히거나 마찰하면서 공기에 흐름이 생겨날 때 이 공기의 흐름은 파동의 형태로 전달되는데, 우리 귀에 파동이 전해지면서 소리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우리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과정을 간단히 알아보자면 이렇다.음파는 종파이기 때문에 소리의 방향대로 공기 분자가 반복 이동을 하는데, 우선 고막에 맞닿은 공기 분자가 앞뒤로 흔들리며 고막을 진동시킨다. 고막은 공기의 진동에 따라 떨릴 수 있을만큼 얇고 가볍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진동의 세기가 너무 약해 우리는 이를 그대로 감지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 진동을 크게 증폭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소리 신호를 증폭시키.......
고양이가 하는 말을 듣고, 고양이와 이야기하기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좋아한다. 특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 이른바 '집사'들은 고양이 침대, 고양이 장난감 등 애묘(愛猫)용품에 쓰는 돈을 아끼지 않을 정도이다.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다고 해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고양이를 보면 괜히 친한 척하고 싶어지기 마련인데, 고양이는 안타깝게도 사람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 책의 저자인 주잔네 쇠츠는 언어학자이자 무려 다섯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애묘인으로, 자신의 전공을 살려 고양이들의 언어를 분석하고 연구하였다. 그런데 저자의 연구 방식이 독특하다. 울.......
막 태어난 아깽이가 성묘가 되어 독립하기까지 고양이는 귀엽다. 어떤 동물이든 새끼는 다 귀엽기 마련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아기 고양이, 일명 '아깽이'들의 귀여움은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이다. 「인생은 짧고 고양이는 귀엽지」는 저자가 아깽이들을 관찰하면서 알게 된 고양이의 습성을 토대로, 어린 고양이가 성장하며 독립할 때까지의 삶을 정리한다. 새끼를 낳은 어미 고양이들이 어떻게 새끼들을 가르치고 양육하는지부터, 그저 놀기만을 좋아하던 아깽이들이 점차 성장해 어엿한 한 마리의 성묘가 되는 것까지. 특히 고양이 사진이 페이지마다 있어 커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이 책에는.......
죽어서야 수학을 그만둔 괴짜 수학자 이야기 누군가에게 수학자를 떠올려 보라고 하면 자나 깨나 수학 생각만 하며, 기행을 일삼는 백발의 노인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사실 진짜로 기행을 일삼는 수학자가 많긴 하다.) 하지만 실제로 수학자들은 젊은 사람부터 나이 많은 사람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며, 대학의 수학 교수들이 대개 점잖은 사람들이듯 성격도 보통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사실 필즈상 수상 조건 중 하나가 40세 이하일 것임에서 알 수 있듯, 대부분의 수학자들은 30대를 전후로 하여 가장 큰 업적을 내기에 젊은 수학자를 떠올리는 것이 맞겠지만, 왜인지 수학자라고 하면 나이 지긋한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앞에.......
이탈리아의 해부학자 루이지 갈바니는 개구리를 해부하던 중, 칼을 대자 개구리 다리가 갑자기 움직이는 것을 목격한다. 그는 이 현상이 전기로 인해 일어난 것이며, 금속을 통해 동물 몸 속의 전기가 흘러 반응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나아가 그는 모든 생물체의 몸에 전기가 흐른다고 생각했는데, 이를 동물 전기라고 부른다.반면 알레산드로 볼타는 동물 전기 가설이 틀렸다고 주장하며, 개구리 다리에 전류가 흐른 것은 단순히 다른 종류의 금속에 전해질이 닿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서 실제로 두 종류의 금속에 전해질을 묻히면 전류가 흐른다는 것을 보였는데, 이 때 사용된 것이 바로 역사상 최초의.......
누구보다 비참한 인류의 구원자, 땅 속의 오디세이아 어느 날 핵전쟁이 발발했고, 사람들은 방사능 낙진을 피해 지하로 들어갔다. 땅 속의 지하철역, 일명 '메트로'로 도망친 사람들은 플랫폼 위에 집을 짓고 선로 위를 걸으며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지만, 그들조차 안전하지는 못했다. 방사능에 의한 돌연변이들이 지상으로부터 밀려들어왔고, 사람들은 점점 힘이 약해졌으며, 그마저도 역마다 여러 세력으로 갈라져 싸웠기 때문이다. 주인공 아르티옴은 차를 기르는 조용한 역 베데엔하에 살고 있었는데, '검은 존재'라 불리는 돌연변이들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자 의문의 남성 헌터의 말을 듣고 메트로를 구하기 위한 여정.......
영국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로 유명한 뉴턴은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의 개를 키웠다고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다이아몬드가 실수로 촛대를 넘어뜨려 뉴턴이 연구하던 수학 자료에 불을 붙였고, 이 충격으로 뉴턴은 한동안 연구에 지장이 있었다고도 한다. 사실이라면 개 한 마리가 과학 발전을 몇 년이나 늦춘 셈이다. (화재의 원인이 개가 아니라 바람이나 렌즈 등 다른 것이었다는 주장도 있다.)다이아몬드에 관한 일화는 하나 더 있다. 어느 날 뉴턴이 친구에게 농담 삼아 다이아몬드가 수학 정리를 두 개나 증명해냈다고 말한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친구가 영리한 개라며 칭찬하자, 뉴턴은 '한 가지 정리에는 오류.......
독일의 화학자 케쿨레는 분자 구조를 연구하였으며, 탄소의 원자가가 4라는 것을 발견하였다.여기서 원자가라는 것은 어떤 원자가 다른 원자와 결합해 분자를 이룰 때 몇 개의 원자와 결합을 이룰 수 있는지를 말하며, 따라서 최외각 전자의 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자가 하나뿐인 수소의 경우, 공유 결합 하나를 이루는 데에 모든 전자가 쓰이기 때문에 원자가가 1이고, 최외각 전자가 5개인 질소의 경우 그중 2개의 전자가 하나의 전자쌍을 이루기 때문에 원자가가 3인 식이다. 물론 결합하는 원자의 종류나 상황에 따라서 원자가가 이렇게 나누어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탄소는 상당히 특수한 경우로, 최외각 전자 4개가 모두 결합.......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강력한 암호 체계 에니그마가 앨런 튜링과 블레츨리파크의 암호해독가들이 벌인 영웅적 활약으로 해독된 이야기는 <이미테이션 게임> 등 영화로도 제작되어 잘 알려졌다. 하지만 이 에니그마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튜링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에니그마를 만든 사람은 독일의 공학자 아르투르 슈르비우스다. 잘 알려진 전장에서의 사용과는 달리 그가 에니그마를 처음 만들었을 때 의도한 용도는 상업적 이용이었다고 한다. 당시로서는 해독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한 암호 체계였기 때문에 기업에서 기밀 누출을 막고 안전하게 자료를 전송할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
인간을 위해 희생한 신의 아들과 구원을 쟁취하는 인간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먼저 집필된 작품이자, 시대상으로는 두 번째 순서에 위치한 작품이다. 성경적 텍스트를 활용한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노골적으로 기독교적 성향을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로, 기독교를 잘 모른다고 해도 아슬란의 희생이 예수의 일화를 각색했다는 점을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단순히 판타지 성경 내지는 기독교 동화로만 치부할 수는 없는 것이, C. S. 루이스는 지금 기준으로도 상당히 파격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어 자신만의 성향을 작품 속에 녹여냈기 때문이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은 시리즈의.......
SF라는 장르의 필요조건을 정의하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SF 작가를 꼽으라면 테드 창일 것이다. 아직 출판한 책이 얼마 되지도 않지만, 그의 작품은 다른 SF 소설과는 달리 소재나 방향성부터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에게서 주목할 만한 점으로는 보통 'SF 소설'이라고 하면 떠올리기 힘든 소재를 많이, 그리고 잘 사용한다는 점이 있다. 과학과는 동떨어진 것으로만 보이는 바벨탑 이야기나 유대교 전설에 등장하는 골렘과 언령 등, 언뜻 보면 SF보다는 판타지 소설이라는 말이 어울릴 듯한 내용이 자주 나오지만, 그의 작품을 읽어본다면 틀림없이 SF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드니 빌뇌브 감독이 <컨택트>로 영화화.......
수와 셈, 사랑과 지혜가 담긴 목동 베레미즈의 여정 페르시아 지방에 베레미즈라는 목동이 살았다. 평범한 목동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는 오래 전 동물들을 바라보며 숫자를 세기 시작했고, 이내 셈에 통달해 수학에 대해 온갖 지식을 꿰고 있는 셈도사였다. 얼마나 셈에 능통하냐면, 날아다니는 벌레의 숫자를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알아낼 수 있고, 수많은 동물을 셀 때에는 머리가 아니라 다리의 수를 더해서 구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당시 아라비아에는 상인이 많았기 때문인지 수학과 계산이 중요시되었고, 수학자들도 많이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셈도사인 베레미즈는 당연하다면 당연히도 모험 도중 여러 곳에서 환대를 받으며 사람들을.......
슈퍼 에이트 감독 J.J. 에이브럼스 출연 조엘 코트니, 카일 챈들러, 엘르 패닝, 조엘 맥키넌 밀러, 라일리 그리피스, 라이언 리,... 개봉 2011.06.16. 미국 리뷰보기 <슈퍼 에이트>는 J. J. 에이브람스(통칭 쌍제이)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제작한 영화이다. 그 때문인지 이 작품은 두 감독의 대표작인 <클로버필드>와 <E. T.>의 특징이 적절히 섞여 있다.J. J. 에이브람스 감독은 '떡밥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있다. 작품 여기저기에 떡밥과 복선을 남발하고 제대로 회수하지 않는 경우를 비꼬는 표현이기도 하고, 단순히 떡밥이 많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특히나 드라마 <LOST>가 인기를 끌며 이런 특.......
베니싱 감독 브래드 앤더슨 출연 헤이든 크리스텐슨, 탠디 뉴튼, 존 레귀자모 개봉 2011.03.31. 미국 리뷰보기 16세기 영국에서 북아메리카에 있는 한 섬에 식민지를 건설하였으나 나중에 다시 그 곳에 찾아가보니 거주민들이 모두 사라진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섬의 이름을 따서 로어노크의 사라진 식민지 사건이라 불리는데, 일반적으로는 기근으로 전멸했거나 이주했다고 여겨지지만 일부 미스터리 애호가들은 다른 실종사건과 엮어서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생각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나 게임도 많이 있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는 도시전설이다. 이 영화 또한 마찬가지로, 갑자기 사람들이 옷만 남.......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감독 세드릭 클라피쉬 출연 피오 마르마이, 아나 지라르도, 프랑수아 시빌 개봉 2018.05.03. 프랑스 리뷰보기 똑같이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집은 '짓는다'고 하고, 옷감은 '짠다'고 하며, 젓갈은 '담근다'라고 하는 등 각자 정해진 나름의 표현이 있다. 술의 경우에는 '빚는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도자기를 빚는 것처럼 특별한 철학과 정성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서도 나온 말이다. 술은 우리가 사는 데에 필수적이지도 않고, 특별히 영양소가 풍부한 것도 아닌 기호식품일 뿐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지도 모르.......
인간을 인간이게 해 준 사회와 그 속의 인간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다른 동물과 비교해서 무엇이 다른가? 지금까지 수많은 철학자들이 저마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였다. 플라톤 학파의 누군가는 인간이 '두 발 달린 털 없는 짐승'이라고 하였고, 하이데거는 스스로 존재함을 인지할 수 있는 존재, 즉 현존재라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정의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라는 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사회라는 것이 인간을 어떻게 특별하게 만들었는지 다룬다. 하지만 그 전에 사자에게는 프라이드가 있고, 늑대도 팩을 이루어 다니고, 그 외에도 수많은 동물들이 무리를 짓.......
왓치맨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잭키 얼 헤일리, 제프리 딘 모건, 빌리 크루덥, 말린 애커맨, 칼라 구기노, 패트릭 윌... 개봉 2009.03.05. 미국, 영국, 캐나다 리뷰보기 <왓치맨>은 DC코믹스의 동명의 슈퍼히어로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다.원작 「왓치맨」의 경우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라는 질문을 주제로 하여, 냉전 시기 자경단 활동을 하던 영웅들이 거대한 음모를 막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다루는데, 치밀한 복선과 인상적인 등장인물, 그리고 합리성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으로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슈퍼히어로 만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마저 있을 정도이다.하지만 영화는 원작과 별개이다.원작의 경우.......
전쟁의 포화에 상처입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바그다드엔 큰 동물원이 하나 있었다. 중동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물원이라고 불렸던 곳이지만,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동물들을 옮기는 데에는 시간과 자원이 많이 소모되기 마련인데, 갑작스럽게 일어난 전쟁 때문에 준비가 되지 않아 동물들을 동물원에 둔 채로 사람들만 피난을 갔기 때문이다. 바그다드는 전쟁터가 되었고 동물들은 버려졌다. 우리를 청소할 사육사도, 먹이를 던져줄 관광객도 없으며, 동물원의 시설도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동물들은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로렌스 앤서니는 이 동물들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전쟁 중인 이라크까지 목숨.......
세상에서 가장 고독했던 사나이의 우주 회고록 1969년 발사되어 최초로 달에 착륙하게 되는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에는 세 명의 우주 비행사가 타고 있었다. 한 명은 최초로 달을 밟았다는 것으로 유명한 닐 암스트롱, 또 한 명은 <트랜스포머> 등 영화에도 출연하고 <토이 스토리>의 주인공인 버즈 라이트이어의 모델로도 잘 알려진 버즈 올드린인데, 정작 마지막 한 명인 마이클 콜린스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도 엄연히 아폴로 11호의 세 승무원 중 한 명이지만, 그는 달을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료들이 착륙선을 타고 달 표면에 내려가 깃발을 꽂고 월석을 채취하며 탐사를 하는 사이 그는 달 상공의 사령선에 홀로 타고.......
이제는 지구를 위해 풍요를 나누고 함께 살아가야 할 때 1798년, 토마스 로버트 맬서스는 자신의 저서 「인구론」에서 '맬서스 트랩'으로 잘 알려진 개념을 제시한다. 사람은 많으면 많을수록 인구 증가속도 자체도 빨라지기 때문에 1, 2, 4, 8, ... 식으로, 즉 기하적으로 증가하지만, 한정된 땅에서 얻을 수 있는 식량에는 제한이 있기에 식량은 1, 2, 3, 4, ... 식으로, 즉 산술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보면 사람이 너무 많아져 과잉된 인구를 충분히 부양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200여 년이 지나고, 수십억 명의 사람이 더 살고 있는 지금까지도 인류는 발전하고 있고, .......
슈퍼히어로는 모름지기 날 수가 있어야지. 완벽할 필요는 없어. 시민들을 돕고 악당을 물리치는 슈퍼히어로라는 개념은 현실에 실제로 있었던 적도 없고, 미국의 문화를 기반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맨 등 다양한 영화 덕분에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다. 죄없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악당을 해치우는 그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일종의 대리만족을 경험하도록 해 주기에 처음 등장한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 오랜 세월동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 유지된만큼 슈퍼히어로 문화의 양상 또한 많이 달라져 1930년대에는 나치와 공산주의자에 맞서 싸웠으나 현재는 테러리스트와 부패한 정치인을 물리치며.......
글씨를 연습하면서 자신을 바꾸는 방법 필적학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구권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개념으로, 사람의 필적을 분석해 그 사람의 심리 상태나 성격 등을 알 수 있다는 가설이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학술적인 근거가 부족하고, 필적학이 유명한 지역에서는 거의 점성술이나 골상학과 같은 미신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주류 과학계에서는 일종의 유사과학으로 분류하고 있다. 필적학자에게 글씨를 보여주고 그 글을 쓴 사람의 성격을 유추하는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었으나 이 때 하나도 맞히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과학적으로 그렇게까지 신뢰도가 높은 가설은 아니다. 더구나 선천적인 손.......
아들과 함께 프랑스를 여행하며 보는 유럽의 역사와 내일 경제학을 공부한 저자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어느 날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아들과 함께 유럽으로 떠났다고 한다. 프랑스 곳곳을 탐방하며 아들은 궁금한 것을 볼 때마다 저자에게 이를 물어보았고, 저자는 그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을 책으로 펴냈다. 분명 학생이 한 질문임에도 그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각각의 질문은 유럽사를 관통하는 심오한 내용이었으며, 그 답을 이어나가다보면 유럽의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도 예측이 가능할 정도였다. 파리에는 왜 높은 빌딩이 없는지, 성당과 궁전은 왜 그렇게 크게 지었는지 등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의문으로 생각할 수도.......
우공이 산을 옮겼듯 그는 마을을 세웠다 나무를 심는 한 노인이 있었다. 그는 몇 년동안 황량한 땅에 한 그루씩 나무를 심고 키우며 숲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전쟁이 일어났다.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것이다. 유럽 전역에서 총탄이 빗발치고, 전차가 사방에서 부딪히는 상황이 무려 5년간 지속되며 수많은 나무가 불타고 쓰러졌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쟁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나무를 계속 심으며 숲을 키워나갔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나자 또 한 번의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다. 이번 전쟁은 이전의 것보다 더욱 컸고, 더 오래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촌뜨기 과학자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기까지 DNA는 생명체의 세포 속에 있는 유전 물질 중 하나로, 사람을 포함한 상당수의 고등 생물이 가지고 있는 설계도와도 같다. 과거 과학자들은 DNA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였지만, 세포 하나만 해도 대단히 작아 현미경을 이용해야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세포 속의 핵, 그리고 그 핵 안에 있는 DNA의 구조를 밝혀내기란 쉽지 않았다. 세포분열 시기에 생기는 염색체를 관찰하는 것은 현미경으로도 충분했지만, DNA는 그 염색체가 실처럼 길게 풀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두 번에 걸친 노벨상 수상으로 당시 가장 명망 높았던 라이너스 폴링은 물론,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모리스 윌킨스 등.......
세상에서 시가 가장 가치있는 순간 나는 평소 시집을 자주 읽지 않는 편이다. 짧은 글로 긴 여운을 남기는 시의 특성상 여러 편의 시를 한 권에 몰아서 읽으면 시 한 편을 곱씹으며 읽을 때만큼의 감상을 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며, 시를 읽고자 찾아 읽는 것보다는 우연히 시를 접해서 읽을 때 여운이 더 오래 남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평소에 가장 즐겨 읽는 시는 지하철 승강장에 있는 작품들이다. 이런 시들은 유명 시인의 작품도 있지만 시민공모전을 통해 당선된 작품도 있어 항상 읽는 데 의외성이 있으며,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감동을 받으니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시인 제페토는 나에게 있어 최고.......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질문에 대한 세계의 대답 '사람은 왜 살아야 하는가?'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수천 년 전에 살던 사람들부터 현대의 철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이런 질문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람이라면 누구나 떠올릴 법한 질문이기도 하다. 종교가 인생의 전부였던 시절에는 종교가 삶의 이유였고, 가족이 있는 사람은 가족을 부양하는 것을, 또 시대와 장소에 따라 국가에 대한 충성이나 깨달음 등을 이유로 내세운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대답 중에서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을 법한 답은 존재하지 않았다. 거기에 더해 시대가.......
고도는 오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그는 고도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짧고 간단한 희곡이다. 얼마나 간단하냐면, 등장하는 인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중간에 잠깐 나왔다가 사라지는 소년과 지주, 노예 정도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단 두 명의 사람만 있어도 진행이 가능할 수준이다. 거기에 더해 내용도 특별할 것이 없다. 그 두 명인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고도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고 결말에 고도가 오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제목 그대로 그저 '기다리기만 할 뿐'인 작품이다. 이처럼 내용은 대단히 간단해 보이지만 이 책은 막상 펼치면 만만치 않은 깊이와 난이도를 자랑.......
수학선생님도 몰래 보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수학은 논리의 학문이다. 누군가 수학을 왜 배우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논리적 사고력을 함양하기 위해서'이다. 수학에서는 명제를 만들 때 엄밀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고, 이 때문에 단순한 정리라도 증명이 매우 길고 복잡해지는데, 이를 통해서 논리적인 사고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학을 배울 때 처음부터 엄밀하게 배우기에는 무리가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원의 넓이를 알아내려면 적분을 해야 하는데, 적분을 하기 위해선 극한을 이용해야 한다. 극한을 엄밀하게 정의하기 위해서는 입실론-델타 논법을 활용해야 하나, 이쯤 되면 난이도가 너무 높아져 배우는 때.......
같은 시대에 우주를 본 가장 위대한 두 과학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룬 과학자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하면 수십 명의 후보가 나올 것이다. 뉴턴, 아인슈타인, 맥스웰, 보어, 다윈, 페러데이,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최초의 과학자들이라고 하면 나는 갈릴레이와 케플러라고 할 것이다. 케플러는 최후의 점성술사이자 최초의 천문학자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미신의 시대에서 과학의 시대를 연 장본인이며, 갈릴레이는 처음으로 수학을 통해 정밀한 물리학을 연구해 상대성 이론에까지 도달한, 최초의 물리학자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이 둘이 없었다면 현대의.......
시기와 질투로 비틀린 두 인간 오셀로와 이아고 셰익스피어의 글을 원래 썩 좋아하지 않는다. 시대를 고려하더라도 그의 작품이 특별히 독창적인 플롯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독창성과는 정반대로 흔하디흔한 소재와 줄거리를 가지고 유려한 문장을 통해 풀어내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그의 작품이 문학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각지의 민담이나 전설, 심지어는 기존의 문학 작품을 기반으로 자신의 작품을 쓰는 경우가 잦았기에 생전에는 표절 시비도 종종 붙었고 사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셰익스피어는 표절 작가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대표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리스 신화의 한 부분에서 모티브를 가져.......
“만약 적이 나타나면 내 귀에 대고 울어라. 내가 즉시 일어나 너를 도와줄 테니.” 수천 년 동안 서아시아 일대를 지배하며 대제국으로 군림한 페르시아에서는 군주를 왕 중의 왕이라는 뜻에서 샤한샤라고 불렀다. 즉, 샤는 왕을 의미한다. 페르시아어로 나메는 책을 뜻하니 「샤나메shahnameh」라 하면 왕들의 책(王書)으로, 페르시아 왕들의 연대기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창세부터 시작해서 이슬람 세력의 정복에 이르기까지 페르시아를 다스렸던 군주들을 등장시키며 역사와 전설을 한 데 모아 놓은 이 책은 역사적으로도, 문학적으로도, 나아가 언어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고대부터 이어진 한 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라는 점에서 생.......
너무나도 일그러진 세상의 너무나도 일그러진 영웅 우리나라에서 이 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더라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자 이문열 작가의 대표작이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시골의 한 초등학교에 빗대어 전학생인 병태의 시선에서 풀어나가는데, 교실을 지배하는 엄석대는 압제자, 그에 저항하다 이내 순응하는 병태는 지식인, 석대를 따르는 반 아이들은 대중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기존 담임 선생님은 압제를 부추기는 역할을, 새 담임 선생님은 석대와는 다르게 질서라는 명목 하에 행해지는 폭력을 의미한다. 꼭 맞는 예시를 들 수는 없더라도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을 정확하게 묘사.......
나비넥타이와 거미 모양 브로치를 다는 수학자 수학자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사회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고 항상 연구에만 몰두해 외모를 관리하지 않아 꾀죄죄한 몰골의 중년이 떠오르지 않는가? 이 책의 저자인 세드릭 빌라니는 프랑스의 수학자로, 수학자들에 대한 이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리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가장 세련된 수학자로 손꼽히는 그는 외모에 많은 신경을 써서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늘 유지하고 말쑥한 정장에 나비 넥타이, 무엇보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거미 브로치를 항상 달고 다녀 많은 주목을 받는다. 심지어 현재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의 일환으로 프랑스 의회 의원을 맡고 있다.......
타임 머신이 상용화된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 가장 좋아하는 SF 작가를 꼽으라면 쥘 베른이라고 할 것이지만, 별개로 읽을 때 가장 즐거운 작가를 대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찰스 유를 고를 것이다. 내가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글을 재미있게 쓸 줄 알며, 또 가볍게 쓰는 것에 뛰어나기 때문이다. SF라는 장르는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지만 가상의 세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사회 비판을 위한 디스토피아를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꼭 디스토피아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정체성이나 사회 문제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찰스 유의 작품은 무겁지 않다. 그.......
그림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 조각이 되었든 회화가 되었든 보통 미술작품은 본다고 하지 읽는다고 하지는 않는다. 음악이 청각의 예술이듯 미술은 시각의 예술로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문학 작품을 읽을 때 단순히 문장만 읽지 않고 작가의 사상이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는 것처럼,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에도 눈으로만 보는 것 이상으로 생각해야 할 점이 많다. 예를 들면 그림이 그려진 시기는 어떤 시대였는지, 그림을 그린 화가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또 어떤 계기로 해당 그림을 그렸는지 등이다. 문학의 경우 작가가 서두에 의도를 적어놓는 경우가 있고 문자로 쓰여있어 파악이 쉽지만 미술작품의 경.......
사이버리아드 - 스타니스와프 렘아자젤 - 아이작 아시모프인간 - 베르나르 베르베르인도 왕비의 유산 - 쥘 ...
금오신화 - 김시습반지의 제왕 - J. R. R. 톨킨호빗 - J. R. R. 톨킨나니아 연대기 - C. S. 루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