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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따뜻한 것에 대하여

깊고 깊은 구덩이에 빠진 적이 있었다. 미끌거리고 질척이는 바닥을 헤집고 기어다니며 앞으로 내빠지는지 옆으로 나아가는지 위로 내려가는지 그저 가만히 있다가는 구덩이에 먹혀 들어갈 것만 같아 발버둥쳤다. 작고 빛나는 부스러기가 손에 잡혀 입 안에 넣고 굴렸더니 따스함이 느껴져서 나는 그것이 행복인 줄로만 알았다. 행복하다는 것은 따뜻하고 포근한 것이구나. 바닥을 기어다니며 한웅큼 모은 부스러기를 입 안에 털어넣을때면, 느껴지는 그 온기가 내 안을 뚫고 나와 빛을 내는 것 같았다. 따스함의 무게만큼 나는 점차 무거워졌다. 더이상 그 어느곳에서도 작은 반짝임을 찾을 수 없게 되자 구덩이가 되어버린 나는 외쳤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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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시

우리의 처음이 어땠었더라. 1월의 어느날 꽁꽁 언 횡단보도를 건너다 미끄러져 넘어질 뻔했을 때 나를 낚아채던 손. 허우적거리던 나의 몸을 단단하게 지탱해주던 너의 그 손. 너는 손잡는 것을 좋아했다. 왼손으로 젓가락질하는 걸 불편해하면서도, 어느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이따금 부드럽게 입맞춰주던 손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 우리는 평범한 사랑을 했다. 꽃잎이 흐드러지는 날엔 도시락을 싸서 소풍도 가 보고, 쏟아지는 소나기에 신발을 벗고 익사하리 만큼 비도 맞아보고, 서운해 다투다가도 금방 치열하게 달려들기도 하고, 그저 다른 연인들처럼 특별할 것 없는 연애였다. 너는 그 자체로 반짝반짝 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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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두 손은 흠뿍 적셔도 좋으련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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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난 네 친구가 일찍 집에 가기를 바랐다. 그래야만 혼자인 너의 하교길은 온전히 내 것이 되었으니까. 난 네가 탈 버스가 조금이나마 늦게오기를 바랐다. 그래야만 1분이라도 더 널 바라볼 수 있었으니까. 5분 남짓한 너와의 하교길은 나에게 신기루와 같았고, 그 허상을 쫓는 하루는 영원과도 같았다. 네 두 눈은 우주를 담고 있었고, 그 속엔 온갖 별이 반짝였다. 너의 그 말 한마디 한마디는 백석의 시보다 아름다웠고, 김소월의 시보다 애절했다. 같이 가방을 메고, 품엔 책을 들고 너와 걷는 그 길은 참 아름다웠다. 아니, 네가 아름다웠기에 너와의 그 산책이 아름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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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너는 깨끗한 벽의 손톱 자국 같았다 자국이 있음을 아는 이는 없었고 자국을 남긴 나만 부지런히 너를 들여다 보거나 찬찬히 쓸어 보았다 일부러 남긴 자국이냐 만약 네가 묻는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그리 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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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우리가 함께 했던 그 순간이 단지 소설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면 저 벚나무 떨어지는 조각을 꼭 붙잡아 마음을 담은 독후감과 함께 서랍에 넣어 놓아야지. 살아가는 언젠가 네 기억이 나서 그 아름다운 한 소절을 찾고 싶을 때 우리를 읽었던 그때 그 추억이 바래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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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

바람에 밀리듯이 네게로 가 손 끝을 마주 닿고 싶다. 뿌리부터 붙어오는 나무처럼 손가락 끝부터 네게로 기울어져야지. 기대어 사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그러나 또 얼마나 애틋한 일인지 기울어져 본 사람만이 안다. 네 손가락을 가만가만 만지고 싶다 때로 촛불처럼 쓸쓸함 켜지는 밤, 이 새벽 다 밝도록 너를 생각하며 네게로 그림자를 드리우며 나는 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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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 사형제도 반대의견 정리

법적살인인가? 정의실현인가? '토론'하면 어김없이 나오는 '사형제도'오늘은 이 사형제도에 대해 포스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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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 사형제도 찬성의견 정리

사형제도 찬성의견 정리 안녕하세요.화봄입니다~~~!!저번에는 사형제도 반대측의 입장에서 포스팅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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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안락사 찬성의견 정리

생명의 자기 결정권 : 안락사 DJ Okawari - Flower Dance 안녕하세요.화봄입니다.오늘은 '안락사'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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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안락사 반대의견 정리

안락사 : 생명경시 풍조의 확산 안녕하세요. 화봄입니다!!!이번에는 저번에 이어 안락사에 대해 포스팅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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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복제] 배아복제 찬성의견 정리

배아복제 : 불·난치병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 오늘은 배아복제에 대해 포스팅해볼려해요!!!배아복제는 다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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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복제] 배아복제 반대의견 정리

인간존엄성의 훼손 내일이라고 한 것이 다음주가 되버리다니... ㅠㅠ어쨋든, '배아복제'의 반대근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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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주제/찬반의견] 간통죄 폐지 찬반의견 정리

안녕하세요 화봄이에요!!! 요즘 바빠서 포스팅을 자주 못하네요 ㅠㅠ오늘의 주제는 간통죄 폐지입니다.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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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주제/찬반의견] 잊혀질 권리는 법제화되야한다.

안녕하세요~ 화봄입니다!오늘은 잊혀질 권리에 대해 포스팅해보려합니다. 잊혀질 권리의 법제화에 대한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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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주제/찬반의견] 양심적 병역거부 찬성의견 정리

양심적 병역거부 찬성의견 안녕하세요 화봄입니다.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는 것 같네요. 오늘의 토론주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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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주제/찬반의견] 양심적 병역거부 반대의견 정리

양심적 병역거부 반대의견 안녕하세요 화봄입니다.저번에 포스팅했던 양심적 병역거부,이번엔 반대의견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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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동성결혼 합법화, 빛나는 무지개빛 자유

미국의 동성결혼 합법화, 빛나는 무지개빛 자유 지난 2015년 6월 26일 美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에 대해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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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주제/찬반의견]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찬성의견 정리

안녕하세요 화봄입니다. 오늘은 요즘 학생들의 고민인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에 대해 포스팅할까 합니다.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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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주제/찬반의견]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반대의견 정리

안녕하세요.화봄입니다. 저번 주에 포스팅한문이과 통합 교육에 대해마무리를 지을려합니다. 이번에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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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국정교과서, 역사적 다양성의 퇴보와 친일 및 독재 미화

안녕하세요 화봄입니다.오랜만에 글을 쓰는거 같네요. 오늘은 요즘 뜨겁게 다뤄지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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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주제/찬반의견] 남북 통일 찬성의견 정리

안녕하세요, 화봄입니다. 요즘 포스팅을 못해서 갑자기 포스팅을 막 싸지르는(?) 듯한 느낌... 이번엔 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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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주제/찬반의견] 남북 통일 반대의견 정리

안녕하세요 화봄입니다. 저번에 포스팅한 남북 통일에 대해이어서 포스팅합니다. 이번엔 반대의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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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주제/찬반의견] 형사 미성년자 연령 하향 찬성의견 정리

안녕하세요. 화봄입니다.오랜만에 포스팅하네요.오늘은 "캣맘 사건"으로 이슈가 되고있는형사 미성년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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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주제/찬반의견] 형사 미성년자 연령 하향 반대의견 정리

안녕하세요. 화봄입니다.이번엔 저번에 하던 포스팅에 이어반대 의견을 포스팅하겠습니다. 형사 미성년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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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의 영원한 인도자, 데미안

데미안(Demian) _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헤르만 헤세의 불후의 명작 데미안. 두껍지 않은 책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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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line.co.kr" 도메인 소송의 '진실'

요즘 대기업의 횡포라고 일컬어지는 라인의 도메인(line.co.kr) 소송. 최근 법원에서 A씨가 라인주식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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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가 뭐길래, 국제비상사태 선포

지난 1일, 국제보건기구(WHO)는 지카바이러스(Zika Virus)확산에 따라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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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로 알아보는 빅데이터, 네이버 데이터랩 Data Lab

얼마전에 안 사실인데, 네이버에서 또 일을 쳤더라구요. 네이버가 자신들의 10년 간의 검색기록을 축적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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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벽돌로 만드는 어마무시한 버그가 등장했다.

이 버그는 해외 IT 포럼인 레딧(Reddit)의 유저가 처음발견한 것으로, 해외 각지에서도 같은 버그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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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美 법원 명령 거부와 백도어의 실체

지난 18일(현지시간) 팀 쿡의 애플이 법원 명령을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위한 기술 지원 명령(일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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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Q84 4月~6月>, 무라카미 하루키, 의문과 비밀이 가득한 세계

시작시작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서점을 둘러보다 눈에 띄는 것을 골랐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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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주제/찬반의견] 테러방지법 찬성의견 정리

안녕하세요 화봄입니다. 토론 포스팅은 정말 오랜만에 하는 거 같네요. 흠... 별루 할 주제가 없어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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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주제/찬반의견] 테러방지법 반대의견 정리

한 달 반만의 포스팅이네요.... 저번에 하던 테러방지법 포스팅 그 반대의견입니다. 테러방지법이란?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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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거리

하루 중 내가 고대하는 것은 노을지는 저녁녘도, 별이 빛나는 밤하늘도 아닌 선선한 밤바람과 촉촉한 이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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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

확률이 높을수록 가능성이 높아지지 그렇기 때문에 나는 너와 내가 머리가 하얗게 샐 때까지 함께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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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포기.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가훈처럼 모시고 사는 사람들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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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미래에 내 옆에 네가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이 힘든 순간에도, 내가 비참하게 느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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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

어딘가, 세상이 터진 곳을 억지로 꿰매어 놓은 것 같은 실밥 사이의 공간. 뼈와 해골들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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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그녀가 받은 마지막 선물은 저주였다. 선물들은 그녀가 기대감에 설레며 포장지를 뜯어볼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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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저절로 잊혀지는 꿈이 있는 법이다. 창문 밖으로 밝은 저녁 하늘을 보며 솟아오른 나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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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기대는 언제나 손에 살짝 쥐고 있는 바닷가에 벗어둔 신발이다. 눈을 감고 안대를 푼다.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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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문

그녀는 갓 낚아올린 물고기처럼 숨을 헐떡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려를 잡은 낚시꾼처럼 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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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

아침 햇살이 창문 너머로 고개를 내밀 때마다, 나는 물을 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시들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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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장마철이었다. 도시의 강은 메말라 보였다. 와이퍼는 쉴새없이 빗물을 닦았다. 한 번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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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그것은 가히 장렬한 수준이었다. 운다기보단, 토해낸다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무엇이 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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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나는 언제나 그의 그림자에 가려졌었다. 시험점수부터 사교성까지. 나는 그에게 열등감을 느끼기도 전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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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

인간은 시간을 극복했다. 인간은 죽지 않았다. 인간은 노화를 극복했다. 인간은 늙지 않았다. 인간은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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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깊이 가는 길은 혼자가는 길이고, 넓게 가는 길은 같이가는 길이다. 끝간 데 없이 길고 좁은 동굴 속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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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인간은 곧 그릇이다. 남과 여가 정을 시작한다. 정이 발달하면 애가 나오고 애정은 사랑이 될 것이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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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집 앞 고풍스러운 장식으로 이루어진 카페 안. 엘비스 프레슬리의 ‘Can't help falling in love&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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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

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스포일러 될 일도 없거니와 남 몰래 맨 뒷장을 훔쳐볼 수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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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기억

슬퍼진다. 내가 조심스레 발을 디딘 이 시간이, 공간이 내 삶을 통틀어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박제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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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 체

앙큼하게 모른 체 하던 발간 낯빛에 가냘픈 발목이 잡혀 떨어지고, 어찌 할 수 없었던 간극이 서러워 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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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잔잔하다가도 폭풍우가 몰이치는 것처럼 시끄럽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지는 것처럼 적막한 산골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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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

난 예감하고 있었다. 네가 나에게 관심이 있단 걸 하지만 네가 직접 표현을 한 적도 없어서 단순히 가벼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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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

출발점을 찾을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녀를 좋아하는 일이 그랬다. 아마 그 달콤한 물줄기의 수원지는 어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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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함

생각의 숨구멍이 열리는 소리와 꿈이 가만히 코를 고는 소리. 갇혀 있던 정신이 찰칵- 열리는 소리와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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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내일은 널 다시 볼 수 있을까? 너의 그 아름다운 눈웃음을 내 두 눈에 담을 수 있을까? 내일은 네가 조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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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당신은 나에게 미래에 겪을 슬픔에 왜 지금 대신 눈물 흘리냐고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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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말

연일 비가 그치지 않는다. 나는 나른하게 널브러져 이유 없이도 싱그러웠던 단어를 하나하나 읊는다. 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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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준비하라고 하지만 할 수가 없다. 내가 열심히 준비해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쩌지. 이미 여러 번 실패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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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더운 여름 열대야 밤 동안 나는 한 권의 책을 매미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읽고 있었다. 한때 나를 사랑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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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하루라는 시간이 책의 한 페이지를 넘기듯 스르륵 지나간다. 밤이 되면 하루의 여백을 버리지 않고 차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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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

너에게 서운한 걸 말할 때마다 나는 수많은 고민을 했었어. 네가 날 집착하는 사람으로, 참견하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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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수고

진짜 헛수고였을까 내가 좀 더 노력했다면 내가 좀 더 후회하지 않았으면 진짜 헛수고였을까 아님 내 헛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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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

퍼즐조각이 딱 하나 없다. 목이 말라 온다. 먹어도 먹어도 너를 탐하는 일은 멈추지 못했다. 결핍되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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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

그대! 알고있었나. 나는 거짓말을 할 때면 티가 난다는 것을. 그렇기에, 네가 곤란할 질문을 할 때면, 멋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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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어쩌다 가끔. 아니, 하루에 한 번 지나가다, 스치다, 너를 볼 때마다 질투하고, 부럽고, 너와 같은 길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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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우린 모두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치고 산다. 남이 친 울타리는 넘어가기 쉽지만 우리 자신이 친 울타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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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내 감정의 바다는 가끔 거친 파도가 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잠잠했었다. 통제가 충분히 가능한 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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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물도 불이 미울 것이고 불도 물이 미울 것이다.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고 심지어는 없애려까지 한다.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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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잠들기 전에 항상 네 생각을 하곤해. 그러면 꿈에서라도 네가 나에게 달려와 날 꽉 안아줄 것만 같거든.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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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사랑했다. 널 처음 본 그 순간. 너의 아리따운 모습은 내 눈에 아로새겨졌고, 너의 달콤한 목소리는 내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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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미 지나간 것들인데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고 잊었다 해도 불쑥 떠오르면 그곳에 오랫동안 머무르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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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나는 일평생 ‘감정’이라는 것에 무감각했었다. 슬픈 영화를 보아도 눈물이 나지 않았고, 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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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여느 날처럼 평소와 다름없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그 아이의 눈웃음이 그렇게 예뻤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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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정처없이 걷는 이 길도, 고즈넉한 저녁 노을 빛 닿는 거리도, 까마득한 밤 길도, 애써 걷지 않으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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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그래, 어쩌면, 내 인생을 통틀어 소나기같은 존재였다. 너로 인해 적셔진 고통은 이미 다 말라버렸고,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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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못한 말

그처럼 내 안에는 당신이 아니라면 누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들, 아무런 쓸모도 없는 말들이 가득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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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마치 가는 끈으로 내 목을 조르는 듯 했다. 숨은 가빠지는가 싶더니 이내 곧 멈춰버렸다. 손은 덜덜 떨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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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이로

구부러진 시골길을 따라내려가면 커다란 은행나무 밑에 조그맣게 자리한 할머니 집이 있다. 할머니가 큼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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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너와 헤어진 날, 길거리를 걸으면서 세상이 다 무너진 듯 펑펑 울었어. 한참 울다가 본 거울에는 퉁퉁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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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상처는 어느 순간 낫고 흉터가 남는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그 여린 마음에 멍이 들어도 어느 순간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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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다

저 아름다운 꽃들도 만개했다가 결국 지고 마는데 사람이라고 별반 다를 것이 있겠는가. 언제나 반복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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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난 네가 좋아. 정말 좋아. 너의 머릿결에서 나는 라일락 향도, 손목에서 풍기는 장미향도. 너와 헤어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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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당신은 아무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차라리 당신에게서 떠나고자 할 때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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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

모든 시련을 되풀이한다. 그 시련에는 항상 네가 있었고 이 시련을 견디는데 가장 큰 이유는 너였다. 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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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아침인듯하다. 창가에 빛이 쪼인다. 눈을 감는다. 방금 꾸던 꿈을 이어간다. 비내리는 날, 기차를 타고 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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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버린

이미 이렇게 되어 버린거 신경 쓰지 말고 앞으로나 잘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반지를 돌리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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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다

멋스러운 발음으로 내뱉던 목소리에 모래바람을 그대로 안았다. 술에 취해 잠에 포개어 들면 어떤 사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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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난 반응이 느려요. 당신은 항상 그런 나를 조금 답답해했지요. 미안해요. 제때 답해줄 수 없어서. 정리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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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완성이란 없다. 설령, 완성된 존재라 할지라도 그것 역시 또 다른, 더 나은 모습의, 예측할 수 없는,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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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두렵습니다. 당신의 육신, 그리고 숨결과 맞닿아 내게 정갈히 깃든 모래알 흉내를 내며 몇번이나 어지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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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줄어든 대화 백지가 늘어나기만 하는 일기장 무뎌진 시선 완성하지 못한 종이학 맞잡은 손의 메마른 감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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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내가 사랑하는 이가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것이 맞는가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모든 것들이 내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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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K는 대부분의 친구들처럼, 크면 갖고 싶은 직업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나 친구들, 부모님이 “K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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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오랜만이야, 하고 불쑥 찾아와 오늘 새벽 내 침대로 비집고 들어오더니 가슴팍에 푹 안겨서는 떨어질 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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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우리 모두는 알을 깨기보다는 한 마리의 아브락사스가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알을 가지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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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내 생각을 부단히도 되짚는다. 되새기고, 새김질한다. 조용히 읊조리며, 상기한다. 쓰라려 온다. 걷잡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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