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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38 문과생인 내가 벡터와 미적분을 배워야하는 이유 (문과생, 데이터 사이언티스 되다/차현나)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0이 넘은 나이에 고등학교 수학을 다시 해야 한다는 사실이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게다가 이제 와서 그 어렵다는 벡터와 미적분까지 마주해야한다니 누군들 등골이 아니 시원할 수 있을까?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 비로소 그 실체가 눈앞에 보였을 때 저 앞에서 걱정, 근심, 절망이라는 녀석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직감할 수 있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라고 통칭하는 소위, 빅데이터를 다루는 직군으로 가기 위한 개괄적인 공부가 끝났을 무렵, (불과 얼마 전)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었다. 물론 전부터 데이터 사이언티스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 ~이러한 준비를 해야한다더라, 말은 있었지만 제대로 된 직업으로서 자리를 잡은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실상 그 정보를 신뢰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똥인지, 된장인지를 직접 먹어봐야만했다. 맞다. 출판사를 퇴사 한 후 지금까지 했던 일이 그러했다. 그래서 온라인 강의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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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그래서 포기할 것인가요?

경북대에서 수업을 시작한 지 3주 차에 접어들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코딩테스트. 하지만 막상 지난번 기수에서 출제되었다는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생각보다 어려웠다. '분명 수업을 열심히 따라오면 풀 수 있는 문제라고 했는데...' 프로그램의 책임자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분명히 수업 시간만 잘 따라가면 코딩테스트를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을거라고... 그런데 실제로 문제를 풀어보니까 어렵던데요?' 그는 말했다. '그래서 포기할 것인가요?' '아.... 아. 아니요. 포기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궁금해서 여쭤봤습니다.' 그와는 몇마디를 서로 주고받고 전화를 끊었다. '그래서 포기할 것인가요?' 퇴사를 결심하고, 서울에서 대구로 오기까지 무엇보다 심연의 밑에 잠겨있던 실패의 기억을 다시 끌어올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IT 개발자로서의 재기' 그러고 보니 내 주변의 몇몇 이들은 힘들다고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들은 정말 힘들지 않아서 그런것이었을까?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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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찐한 경영서 한 잔 하실래요?

십여 년 전, 여느 회사의 사장과 직원의 관계처럼 맺은 인연이 나에게 귀인이 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지난해 취업 소식을 사장님께 전하기 위해 방문했던 오성마이더스를 이번에는 백수의 신분(?)으로 1년여만에 다시 찾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난해와 달리, 단지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 옛 직원의 모습이 아니라 사장님 삶의 지혜를 구하는 배움의 자세를 함께 챙겨갔다. 성공하는 사람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생각은 무엇일까? 반가움과 긴장이 공존한 3시간가량의 미팅에서 나는 과연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었을까? 그 주요 내용을 한 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생각나는 순서대로, 나의 언어로 재구성했다. Q. 신제품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찾는가? A. 언제, 어디서든 신제품을 찾기 위해 관찰한다. 회사로 오는 카탈로그를 유심히 들여다보기도 하고, 예컨대 잠시 휴식을 위해 방문한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동안에서도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주변을 관찰한다. 특별히 이 과정에서 고객은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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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회사에서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22. 12. 21 내가 퇴사한 출판사의 동료, 편집자L:을 오랜만에 만났다. 개인적으로 줄 물건도 있었던 터라, 대구에 내려가기 전 근황도 들을 겸 L의 퇴근 시간에 맞춰 커피 한잔하는 시간을 가졌다. L은 여러 가지로 특별한 동료다. 비록 나와는 달리 경력직이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함께 일하게 된 입사 동기였고,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첫 동갑내기 동료라는 점이 그러했다. 덕분에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여러모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때로는 엉뚱한 얘기로 웃겨준 덕분에 회사생활이 즐거웠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편집과 L 회화나무 카페에서 게다가 함께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고를 쳤던 일, 주말에 저자 인터뷰를 준비하기 위해 카페에 모여 열정적으로 회의했던 일, 다른 출판사와의 협업 이벤트를 위해 몸소 희생하면서까지(?) 엽사 모델이 되어주었던 일들과 같은 굵직한 사건·사고부터, 점심 먹고 담벼락에 쪼그려 앉아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옥상에서 힘든 나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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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2022년 톺아보기 (ft. 나에게는 여름이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2022년은 어땠는지 물어본다면, 나는 '나 자신을 가장 많이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할 것이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한 해 동안 만난 사람(들)의 교류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홀로 있을 때는 모르지만 곁에 흰색과 검은색 그리고 파란색, 녹색, 노란색과 같은 다양한 색상이 있을 때 우리가 그것을 비로소 '빨간색'이라고 인지할 수 있는 것처럼, 나를 알아가는 과정도 꼭 이와 비슷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중에는 내가 기억에 남는 일 또 아쉬웠던 일로 생각이 나는데, 2022년 연말을 맞이해서 이 이벤트들을 다시 한번 톺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그럼, 바로 시작해보겠다. 1. 2022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일 ? 연애 시작 : 사실 내 자신을 가장 많이 돌아볼 수 있게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지금의 여자친구 덕이 제일 크다. 그녀는 나의 고민을 들어주고, 내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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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신잡지식 #2 "타일이 와르르" 타일하자는 부실시공이 아닙니다. (ft. 무상 타일 점검!)

저희 아버지께서 수 년 째 현장에서 타일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렇다 보니 종종 뉴스에서 다루어지는 타일 관련 사고를 보면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특히나 뉴스에서는 다루지 않는 이야기를 얘기해주시는데, 아마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도 유익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어 (2023년의 첫 글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며칠 전 뉴스에서도 목욕시키다 욕실의 타일이 떨어지는 바람에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었는데요.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공과정에서 접착제의 양이 부족했다는 등의 부실시공을 주장하곤 합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와 같은 일들은 대체로 부실시공이 원인이 아니라 건물의 건축 연도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말해 건물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수분이 들어있는 콘크리트가 건물이 완공된 이후 점차 더 굳어지면서 생기는 문제라는 것이죠. 그래서 지어진 지 불과 수개월 내지 수년 내에 시공했던 타일에서 작게는 크랙이 생기거나 이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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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뱀의 머리에 뱀의 꼬리가 뭐 어때서? (a.k.a 최악보다는 차선)

오늘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양성과정의 첫 번째 프로젝트 과제를 부여받았다. 지난주 파이썬에 이어, 이번 한 주(?) 판다스를 시작한 지 불과 3일 만에 수행해야 하게 된 과제이다. 과제에 앞서 점심시간을 할애하여 팀이 꾸려졌다. 그래도 일주일 넘게 수업 초반부터 옆자리 이들과 친하게 지냈었는데, 못내 아쉬웠다. 그러나 아쉬움도 잠시 내가 속한 조의 조원들의 실력을 보니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는 당장의 배운 개념들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려워한다는 현실에 오히려 당황해야만 했다. 이마저도 내가 압도적으로 잘한다면 모를까, 당장 나도 이번 주에 배운 판다스는 이번 생에 처음이라, 누구에게 알려줄 수 있는 처지는 되지 못했다. 주어진 시간은 오늘과 내일 단 이틀. 그러나 사실상 정규 수업 시간 안에 주어진 프로젝트를 끝내야 한다면 고작 7~8시간이 고작이었다. 주어진 현실과 눈 앞에 펼쳐진 광경 속에서 나는 선택해야만 했다. 다른 조들처럼 멋있게 가설을 세워서, 증명하고 또 그 결괏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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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잘 되는 마케팅이란 무엇일까?_ 기획회의 554호 서평

유수의 기업 중 애플이 마케팅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이유가 파는 상품을 '잘'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학부 시절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요. 그러나 저는 이 말의 의미를 깨닫기까지에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죠. 아는 것과 깨닫는 것, 이 차이를 공지역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는 것과 깨닫는 거에 차이가 있다면 깨닫기 위해서는 아픔이 필요하다는 거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중에서_공지영 저 '#독자의 발견' 이라는 주제로 내용을 담은 이번 554호 기획회의에서는 특별히 북마케터로서 책을 소개하는 일을 하는 제가 독자들에게 '어떻게' 책을 소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알려주는 호였는데요. 반년 넘게 북마케터로서 일을 해왔지만, 사실 '어떻게' 책을 소개해야하는지 몰랐던 것이죠. 도서 마케팅이라함은 (퍼포먼스, 제휴, 콘텐츠 마케팅을 포함해서) SNS에 '예쁘게 나온 사진'과 '글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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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37 당신의 이상형은 무엇입니까? (썸타기와 어장관리에 대한 철학적 고찰/최성호)

'MBTI는 과학이다!' 최근에 주변을 둘러보면 MBTI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당장 가까운 오프라인 서점만 가보더라도, 이와 관련된 도서가 매대에 놓여져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되었죠. 이는 MBTI를 통해 비단 상대방 뿐만 아니라 나의 성향을 파악하여 불확정성이 높아진 오늘날, 조금이라도 더 명확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투여된 결과로 보입니다. 한편 저는 이러한 모습이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는데요.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워라벨을 추구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관심의 대상으로 앞서 말한 소위 'MBTI붐'은 이전의 '혈액형별 특징', '별자리별 특징', '12간지별 특징'들이 유행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소개할 이 책 <썸타기와 어장관리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읽다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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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파이팅의 반대말은 뭐죠?

'아이고...후덜덜' 본격적인 휴가 첫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계획에도 없었던 등산을 감행했어요. 제가 구태여 '감행이라고 쓴 이유는 '고소공포증'을 이겨내며 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여차여차 산 정상 근처까지는 올라갔더랬죠. 그러나 정상까지 몇 개의 철 계단은 도저히 오를 수 없었어요. 차가운 철계단처럼, 제 다리는 차갑게 식다 못해 뻣뻣하게 굳었고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아득한 낭떠러지는 저에게 경고를 보내는 듯했어요. "더 오르면, 이 낭떠러지로 네 녀석을 곧장 던져버리겠다." 오른 시간만큼이나 주변을 한참 배회했어요. 그리고 그동안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 동네 분으로 보이는 아저씨 몇분이 철계단을 '슝슝' 너무나도 쉽게 오르고 내렸죠. '저분들은 저렇게 쉽게 가는걸, 나는 왜 xx처럼 오르지도 못할까...." 쉽사리 떨어지는 발걸음을 어떻게든 움직이려 스스로 할 수 있다며 기합도 주었지만, 소용 없었어요. 시간이 지체 될수록 밀려오는 자괴감, 그리고 나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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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오늘부로 퇴사 내일부터 백수

공개되어 있는 글 중에 가장 최근 글이 3월에 작성한 글이다. 사실 그간 비공개로 작성한 글이 있다 하더라도, 그동안 정신적으로 많은 소진을 한 탓에 4월부터는 아무런 글도 쓸 수 없었다. 보름이 넘는 무급 휴가 동안 나를 돌보는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해결될 수 없는 문제였다. 해소되지 않는 번아웃이었다. 바닷가 밀물처럼 서서히 밀려오듯, 우울감은 더 깊은 나를 수렁으로 빠트렸고 나는 결정해야했다. 이 사태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 끝에 퇴사였다.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고 했던가? 앞으로 찬찬히 그간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2022년 한 해의 절반이 지나기 전, 의미있는 발걸음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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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당신의 연애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겨울은 나에게 유달리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야 하는 시간이었다. 첫째는 어렵사리(?) 들어간 회사에서 본격적인 나의 역량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기로 회의감이 들었던 시기였고, 둘째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준비하게 되면서 마주하게 된 현실(높은 집값) 때문에 좌절을 맛보야했기 때문이다. 날개 없이 추락하는 자존감 때문일까? 따뜻한 집구석에 있지만 으슬으슬 추위를 견디기 힘들었다. 다 큰 동생과 함께 방을 쓰면서 항상 시끌벅적했지만 외로웠다. 오롯이 혼자 이 길을 견뎌내야 하는 것에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꺼라는 희망은 아침마다 눈을 뜨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우엉을 입에 욱여 넣는 기분이었다. 속이 매스꺼웠다. 전역하자마자 호기롭게 취업한 과거의 나는 없었다. 그때였다. 추운 겨울에도 꽃은 필 수 있다며, 인동초 같은 용기를 전해주는 사람이 내 앞에 등장한 것이.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던가, 평생을 살며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람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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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바나나를 바나나로 보지 않는 사람'

내 지인 중에는 딱 두 명이 생각난다. '바나나를 바나나로 보지 않는 사람' 어제 그중 한 명을 만났다. 그는 여전히 세상의 기준으로는 불안해 보였지만, 그에게는 오히려 세상 사람들이 더 불안해 보였다. 그와 얘기하던 중,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알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나나를 바나나로 봐요. 그리고 우리는 대게 평생을 바나나를 바나나로 봐야 하는 (교육) 환경에서 살아요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바나나를 바나나로 보지 않는 사람을 욕하지만, 그의 바나나는 우리 돈 1억이 넘는다는 사실이에요.' (사진 :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바나나) 그는 덧붙여 말하길, 북촌에 유명한 베이커리 런던 베이글을 예시로 알려주었다. '런던 베이글은 (대표는) 베이커리를 좋은 카페 내지는 좋은 베이커리로 본 것이 아니라, 패션 내지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이예요' 생각해 보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같이 줄 서 있는 런던 베이글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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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해야할 껀 많고, 시간은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akshat_kumar, 출처 Unsplash 본격 프로그래밍을 공부한지 세 달이 되어간다. 사실 이따끔식 쉬면서 리프레쉬를 한 적도 많았지만, 최근 크게 한 번 아픈 이후로는 좀처럼 기운이 나질 않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어두운 방 구석에서 아무런 하릴없이 우두커니 앉아있는지 참으로 애석할 따름이다. 해야할껀 많다. 알아야 할 내용들도 많고 하지만 머리가 이제 과부화가 왔나... 오늘 밤은 참으로 깊은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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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나'라는 캐릭터 분석(=나 사용법)

퇴사 이후의 시간은 그간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에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고민을 할애했다. 그중에 이번 주제는 '나는 언제 힘들어하는가?'이다. (=다음 주제는 '나는 언제 행복한가?'이다) 얼렁뚱땅, 차일피일 미루다가 계속 같은 지점에서 무너졌다. 그렇다. 뒤늦게 하는 오답 노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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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책이 어떻게 사람들의 시간을 파고 들어야하는가?'_신년호 기획회의 551

오늘로 출판계에 들어온 지 7개월이 지났다. 생각해보면 이 시간 출판인이라는 옷을 갖춰 입기 위해 얼마나 발에 불나도록 뛰어다니고, 머리가 터져라 읽고 또 읽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은 웃픈 현실이다. 누군가의 우려처럼 취미가 일이 되어버린 현실을 안타까워할지도 모르겠지만, 다행히 아직도 나는 책을 사랑하고 여전히 서점 매대에 진열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 기쁘다. 그래서 바라건대, 언젠가 광화문 교보문고 하루를 통째로 빌려서 조용히 책 쇼핑을 하는 것을 오늘도 꿈꿔본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주변을 둘러보면 책을 안 읽는 사람이 태반이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10명 중 4명은 책을 단 한 권도 안 읽었다고 하는데, 그 4명은 다 내 지인들임이 분명하다. 궁금했다.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대답을 들어봐야겠다. 다음은 그들이 책을 읽지 않는(못하는) 이유다. 엄마 : "엄마 지금 이거 신사와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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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획은 힘들지만, 결과는 달다_ 기획회의 552호 서평

소개를 보면 ‘기획회의’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매월 5일과 20일 격주간으로 발행되는 출판전문지라고 한다.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획회의’는 출판계 종사자를 위한 잡지이며 출판계의 다양한 소식을 접할 수도 있다. 나와 같은 신출내기 출판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참고서인데, 특별히 현재 코로나로 출판인들의 모임이 전무한 상황에서 출판계 소식을 갈망하는 내 허기를 채워주는 고마운 녀석이기도 하다. 이번에 받은 552호에도 새로운 출판계 소식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런데 이번호에는 메인이었던 2022년 북디자인 트렌드보다 눈길을 끌었던 건, 현재 아동도서 베스트셀러를 휩쓸고 있는 (출판사 길벗스쿨)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의 기획자 노트였다. 왜냐하면 지난 해 11월, 서울북인스티튜드(이하 sbi) 온라인 마케팅 강의에서 강의 중 한 차례 소개 된 책이라 익숙했던 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동도서 특성상, 일반도서와 달리 독자(어린이)와 구매자(부모님) 불일치하여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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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36 나는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수업/신고은)

여기 한 편의 그림이 있다. 한 번쯤 봤을 법한 이 그림의 이름은 '루빈의 컵(Rubin vase)'이다. 착시 현상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은 이 그림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모양이 컵 또는 두 사람의 옆 모습이 보이는 것인데, 심리학에서는 이를 가리켜 '전경과 배경' 현상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이 현상은 시선을 뺏기는 부분(전경)에 따라 대상을 다르게 인식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사람은 전경에 집중하다 보면 배경을 유심히 보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우리가 살면서 사람을 볼 때에도 이와 비슷하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너는 왜 말을 그렇게 하니?" 며칠 전 여자친구와의 싸움이 발단이 꼭 이랬다. 그날도 여자친구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꽁냥꽁냥 전화로 서로의 안부는 물론 하루 있었던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하고 서로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잘자! 잘자!" 연거푸 작별을 고하는 목소리와 함께 여자친구는 이미 꿈나라로 가는 듯했고, 나도 곧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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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똥 브랜딩 하기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 이 말의 뜻을 고민해본 적이 있다. '만약 필요하다면 개똥이 누구에게 필요할까?','어떤 상황에서 개똥이 필요할까?" 농담과 진담이 한 스푼씩 섞인 고민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개똥은 실제로 약으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바로 '동의보감'에 개의 똥을 이용해서 독을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는것이다. 하지만 (의학적인 효과를 차치하더라도) '동의보감'에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여전히 개똥이 누구에게' 혹은 '어떤 상황'에 필요한지 알기 어렵다. 분명 속담과 기록을 보면 효과는 있는 것 같긴한데, 전공 분야가 아니다보니 확신(인)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초장부터 무슨 '개똥'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지 반문할 수 있겠으나, 사실 이 문제는 지난 해 (출판) 마케터로 입사한 이래,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친들과 소통을 하면서 가장 크게 마주한 고민이었다. '나는 누구에게 어떻게 필요한가?' 이는 곧 브랜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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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나는야 기획 마케터!_ 기획회의 553호 서평

올해 세 번째로 받아든 기획회의에는 꽤 기대가 되었어요. 바로 '기획자 노트 릴레이'에서 김시은 편집자님의 글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사실 고백하건대, 저는 이번 기획회의를 보기 전까지 이분의 이름도 몰랐어요. 그저 '김어흥'이라고만 알고 있었지요. 여느 날처럼 인스타를 돌아다니고 있다가 발견한 '기획 편집자 김어흥'님. 인스타를 통해 느껴지는 쿨내와 확고한 본인 색깔이 어우러진 분위기가 참으로 좋았어요. 그래서 줄곧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피드에서 이번 553호 기획회의에서 자신의 글이 기고됨을 예고했던지라 기대가 많았던 것이죠. 이번에 나온 기획회의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기획자 노트' 전까지는 한국 정치사에 있어서 출판이, 책이 정치인들에게 어떻게 이용되어져왔는지,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었어요. 마치 따끔한 주삿바늘에 데인듯한 글들이었지요. 그러한 점에서 모서리 날카로운 자갈(글)밭을 지나 마주한 '기획자 노트'는 주사를 맞은 뒤, 문지르는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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