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군에 입대한 스물다섯이 된 무렵이었다. 확실히 휴대폰이라는 문명의 위대한 도구가 없어지다 보니 그것에 길들여진 내 영혼을 다른 유용한 도구에 길들여야겠다는 작은 결심에 부대 안에 있는 7평 남짓한 도서관으로 향했다.
작은 도서관이었지만 나에게는 세상 어느 도서관보다 큰 도서관으로 다가왔다. 눈길이 가는 책 몇 권을 골라 자리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역시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어느샌가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책을 읽기 위해 그 작고 소중한 공간으로 향했고 원하는 책이 없을 때는 열심히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해서 받고 관물대와 베개 밑에 보관했다.
그렇게 전역할 때까지 열심히 쓴 독서노트에 까만 글씨로 적혀 있는 책들의 제목 개수를 세어보니 30권 정도 되었다. 입대 전까지 .....
원문 링크 : 종이 한 장은 빠르고 열 장은 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