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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소설 - 집밥을 너무잘함[고양이, 식당, 힐링]

 현판소설 - 집밥을 너무잘함[고양이, 식당, 힐링]

오늘 밥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나는 요리로 사람들에게 휴식처를 주고 싶었고, 삼년간 다니던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풍영시장 입구에 가계를 얻었습니다. 월급을 올려주겠다고 경영진이 설득했지만 나는 꿈을 좇아 가게를 차렸습니다. 가게를 열려 한 이유는 사람 냄새가 실린 떠들썩한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고, 손님들이 부딪히며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준비를 하던 어느 날 하얀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나는 먹을 것을 주려 했지만 고양이는 받아들이지 않고, 고양이용 캔도 받아먹지 않았습니다. 인근 가계의 할머니가 츄르를 주라고 하셨고, 핫팩도 좋아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아침이 밝아 가게 오픈을 준비하는 사이, 밤에 내린 눈이 아직 쌓여 있었습니다. 눈을 치우려다 파뭇한 눈을 가진 고양이를 발견했고, 나는 그 고양이의 몸에 목도리를 감아 주었습니다. 그래도 고양이는 춥다고 떨었고, 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살폈습니다. 고양이가 눈을 뜨고 내 쪽으로 달려들어 머리카락을 물었습니다. “은혜를 모른다”고 소리치는 고양이의 목소리는 내가 구해준 사람인 척하며 다가와 말했습니다. 그때 나는 고양이가 사실은 말을 알아듣는 존재처럼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양이가 쓰러진 채 나를 이끌었던 이유가 나 때문이었는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나는 그 고양이가 아픈 줄 알았지만 멀쩡하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배가 고픈지 보챘지만 먼저는 따뜻하게 지켜주려 했습니다. 사료를 내놓았을 때도 먹지 않다가 내가 비켜주자 조금씩 먹었습니다. 그러나 금세 켁 켁거리며 뱉어내기도 했습니다. 고양이를 천천히 닦아주고 나니 고양이는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나자 방 안은 아침 햇살로 가득했고, 귀에 맑은 아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삐야.” 새 소리 같았고 고양이를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고양이가 아니라 3~4살쯤으로 보이는 긴 머리의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고양이에게 주던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고, 나는 자시 티셔츠를 아이에게 입혀 주었습니다. 집밥을 만드는 내 꿈으로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가게를 열었고, 처음 만난 고양이는 이 아이로 변해 함께하게 된다는 사실이 서서히 제 의식 속에서 의미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내가 꿈을 따라 시작한 가게에서 벌어지는 힐링 현판소설이자, 한 사람의 작은 온기가 어떻게 삶의 방향을 바꿔 놓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