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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현판 소설 - 복덩이 조카가 생겼다 [힐링, 가족, 삼촌]

 힐링 현판 소설 - 복덩이 조카가 생겼다 [힐링, 가족, 삼촌]

형이 떠나간 날, 내 유일한 가족이 떠나간 날과 내 생일에 이르러서야 내 안에 또 다른 가족이 찾아왔다. 나는 나무이고 동화작가로 살고 있다. 보모님이 나무가 두 살 때 사고로 떠나시고 할머니와 형과 함께 시골에서 살았다. 할머니가 20살이 되던 해 돌아가시고, 형도 8년 전 물에 빠진 나무를 살리고 결국 죽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김승희라는 변호사가 찾아왔고, 형의 여자친구였던 그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딸이 있었고 나를 자신의 딸의 후견인으로 지정해 두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단풍이라는 아이가 형의 딸이었다. 임시보호 기관에 있다는 말을 듣고 나는 망설임 대신 단풍이를 내 곁에 두고 싶다는 결심을 다졌다. 방법은 후견인으로의 등록 절차였고 그것이 시작될 때까지의 시간은 길기도 했다.

변호사는 절차를 도와주겠다고 했고, 당장 아이를 만나러 보호소로 가는 길도 열려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막연한 불안보다도 앞에 놓인 산을 마주 앉는 기분으로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불안함만이 아닌 설렘도 있었다. 혼자라고 생각한 세상에 형을 닮은 피를 가진 존재가 내 앞에 있다는 사실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마침내 단풍이를 만나게 되었고, 그녀는 사진 속의 분홍색 원피스 차림에서 달라진 점은 약간 묶은 머리뿐이었다. 생각보다 훨씬 작고 어깨도 움츠러들어 더 작아 보였다. 나는 아무 연습 없이도 단풍이에게 삼촌은 바로 나라고 말했고, 반가움을 전했다.

이 이야기는 잔잔하지만 따뜻한 현판소설로, 잃은 가족을 대신해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과정을 담아낸다. 나는 형의 죽음과 내 생일의 날짜가 겹친 이 순간에 단풍이와 함께 살아갈 길을 선택했다. 앞으로의 날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미지수이지만, 단풍이와 함께라면 나는 다시 가족의 온기를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제 내 곁에는 단풍이라는 조카가 생겼고, 나는 그녀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