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상을 입고 은퇴한 S급 초인 강성준이다. 시골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던 나를 어엿한 ‘외계의 기적’이 구해주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초인은 각성으로 특징과 마력회로의 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내 마력회로는 단 하나, 개화한 특성을 손발처럼 다룰 수 있게 해 주는 흔하고 수수한 능력이었다. 그 능력으로 한국의 대표 초인이 되었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3레벨 게이트에 홀로 들어갔다가 모두를 구해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마력회로가 망가져 왼쪽 다리에 장애가 생겼다. 은퇴한 뒤 강원도로 내려와 귀농하며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던 중이었다.
언론은 처음엔 영웅으로 환대했지만, 내 능력이 회복 불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나라를 망친 원흉으로까지 몰아갔다. 그러다 덧밭에서 빠르게 자란 토마토를 먹고 다리의 힘이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더 나아가 덧밭에 차후족이라 불리는 외계 종족을 만나 그들을 내 밭에 살게 해주었다. 그들이 키운 작물은 맛도 좋았고, 차후족이 가져다 준 빨간 열매와 초록색 열매를 먹으며 내 몸은 다시 힘을 얻었다. 특히 초록색 열매를 먹자 직감적으로 엄청난 고통과 함께 마력회로가 회복되고 새로운 특성이 개화하는 체험을 했다.
그러나 나는 은퇴한 만큼 다시 초인으로 활동하고 싶지 않아서 협회장에게 알리지 않았다. 예전 팀의 동료들 중 한 명을 제외하고는 미국 일본 중국으로 떠났고, 남은 한 명이 내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그는 내가 회복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도 복귀 의사는 없다고 했다. 이 이야기는 한국의 대표 S급 초인이 3레벨 게이트에 휘말린 아이들을 단독으로 구했지만 다리의 흉터를 남긴 채 은퇴하고, 텃밭에서 차후족과의 만남으로 몸과 마력이 서서히 회복되어 새로운 생명을 얻는 현판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