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강릉 경포권에 위치한 샌드파인GC를 방문해 2026년 5월의 잔디 생육 흐름과 코스 컨디션을 확인했습니다. 5월 중순에는 잔디가 본격적으로 올라오는 시기인데, 이곳은 티잉 구역부터 페어웨이, 러프에 이르기까지 잔디 생육 흔적이 홀마다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생육이 분명 있었지만 거칠게 느껴지지 않았고 관리된 상태 아래 계절 변화가 자연스럽게 드러났습니다. 클럽하우스는 강릉의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차분한 분위기로, 로비에서 보이는 시야는 코스와 해안을 한눈에 담았습니다. 스타트 광장은 작고, 연습 그린은 크지 않지만 라운드 전 퍼팅 감각을 점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날 그린의 상태를 특히 궁금해 했는데, 배토와 통기 작업의 효과가 홀마다 미세하게 다르게 나타났고, 이미 상당 부분 회복된 구간도 있었지만 일부 홀은 아직 작업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잔디 컨디션을 보면 5월의 한국잔디가 눈에 띄게 자랐고, 잔디결이 살아 있으며 꽃대가 돋아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다만 관리가 소홀해 보이지 않았고 예초와 표면 정리가 잘 유지되어 계절 변화가 더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티잉 구역은 전반적으로 양호했고, 페어웨이는 홀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로 밀도 있고 안정적인 라이를 유지했습니다. 러프 역시 생육으로 높이가 올라와 두꺼워진 구간이 있었으나 페어웨이와의 구분은 명확했고, 공을 찾는 데 큰 지장을 주진 않았습니다. 그린은 회복 중이라 홀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관리 방향이 분명했고, 그린스피드는 약 2.6 수준으로 측정되었습니다. 그 주변 역시 짧은 어프로치 구간에서 불편한 맨땅 구간이 많지 않았고 잔디 밀도도 균일했습니다. 벙커의 모래도 고르고 일정한 입자감을 유지했습니다.
샌드파인은 산불 이후 풍경이 바뀌었지만 시야가 넓어지며 강릉 시내와 동해까지 보이는 구간이 생겼습니다. 이 변화가 반드시 아쉬움만 남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잔디 상태였습니다. 생육기의 흐름 속에서도 관리 기준이 흔들리지 않았고, 티잉 구역의 정돈성, 페어웨이의 건강성, 그린의 회복 과정이 모두 균형 있게 어우러졌습니다. 결국 저는 샌드파인을 ‘생육기 속 관리가 유지되는 골프장’으로 느꼈고, 생육기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관리 방향성이 분명한 코스라고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