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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이번 여름휴가를 가면서 세운 단 하나의 목표는 휴가 전날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간을 휴가기간 동안 다 읽는 것이었다. 별 목표랄 수도 없는 것이지만, 사고 읽는 책들이 모두 소설이 아닌 책들이었던 최근 몇 년간의 독서경향에 대한 자기반성의 일환이었다.

빡빡한 일정과 휴가지까지 쫓아오는 업무 메일들 덕분에 상당히 시간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돌아오는 비행기의 공항 체크인 줄에서 순서를 기다리면서까지 책을 들고 완독을 하는 바람에, 결국 계획대로 휴가기간 내에 다 읽기는 읽었다. 역시 하루키는 하루키.

적당히 개인주의적이고, 적당히 가벼우며, 적당히 통속적이고, 적당히 야하면서, 적당히 (다소 작위적으로) 현실과 환상을 섞어 버리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그 하루키다. 다소 새로운 점도 있다.

스포일러를 할 수는 없지만, 하루키의 이 신작에서는 군국주의 또는 전체주의에 대한 혐오와 반감이 특히 짙게 드러난다. 데뷔 때부터 지독하게 개인주의 성향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하루키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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