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골목길 진료실 의사 류창현입니다.
"원장님, 이놈의 곰팡이균은 정말 지독하네요. 피곤하기만 하면 피부가 가렵고, 장도 안 좋고, 잊을 만하면 자꾸 재발을 해요.
그 독하다는 항진균제를 몇 달을 챙겨 먹고 발라도 약을 끊으면 도루묵입니다. 제 몸의 면역력이 아예 바닥을 친 걸까요?"
어깨를 푹 숙이고 진료실 의자에 앉으신 정 선생님의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낫지 않는 증상 때문에 병원을 전전하며 독한 약에 속을 버려본 분들이라면 그 답답함을 누구보다 잘 아실 겁니다.
"선생님, 그동안 약 챙겨 드시느라 마음고생 참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약을 끊었을 때 귀신같이 재발하는 건, 결코 선생님 몸이 유별나게 약하거나 치료를 게을리해서가 아닙니다.
우리 뱃속에 사는 이 곰팡이균들이 약을 피해 살아남으려고 아주 영악하고 튼튼한 방어막을 쳤기 때문이죠." 무작정 알약의 개수만 늘려가며 간과 위장을 지치게 하는 대신, 오늘 진료실에서는 이 끈질긴 곰팡이의 뿌리를 부드럽게 뽑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