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소년거울을 들여다보며 면도를 하고 있으려니 까마득하게 잊혀졌던 옛일이 하나 생각난다. 열다섯 살의 소년 시절의 어느 날, 나는 턱이며 코 밑에 수염을 그려 넣는 장난에 푹 빠져 있었다.
지금처럼 거울을 들여다보며 어른이 되었을 때의 내 모습을 상상해본 것이다. 그때는 내가 장차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알 수만 있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따위는 깨끗이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것이 어제의 일처럼 느껴져서 나는 문득 거울 속의 소년에게 말을 건네고 싶어진다."자, 보아라. 내가 삼십 년 후의 너의 모습이다.
이제는 알겠느냐? 네 마음에 드느냐?
"그러나 헛되고 헛된 일이다. 꿈 많던 소년은 어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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