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몸과 싸우지 않아도 되는 순간 예전에는 몸을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참고, 조금 더 밀어붙이고, 조금 더 버티면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몸이 말을 걸어와도 그 목소리를 자주 무시했다. 몸을 적처럼 대하던 시간 피곤하면 “이 정도는 참아야지” 무거우면 “운동을 안 해서 그래” 몸의 상태는 늘 고쳐야 할 문제였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었다.
그러다 보니 몸과 나 사이엔 묘한 긴장이 생겼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뀐다 어느 날 문득 몸이 나를 방해하는 게 아니라 지켜보는 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조금 천천히 가라고, 지금은 쉬어도 된다고. 몸은 나를 멈추게 하려는 게 아니라, 무너지는 걸 막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싸우지 않으니, 덜 피곤해진다 몸과 싸우지 않겠다고 결심한 날부터 이상하게도 피로가 조금 덜해진다. 컨디션이 완전히 좋아진 건 아닌데, 마음이 덜 날카로워진다.
몸을 설득하려 하지 않고, 다그치지 않으니 관계가 조금 부드러워진다.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