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번씩은 새 신을 신고 난 후, 아파했던 경험이 있으시겠지요. 얼마나 아프던지 그 날은 잠들기 전까지 온 신경이 발에 가 있지요.
그러기를 얼마, 어느새 발은 신발에게, 또 신발은 발에게 익숙해져 발에는 이제는 더이상 아프지 않게 굳은살이 박이고, 신발은 적당히 헐거워져 서로에게 불편을 주지 않게 됩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여우의 말처럼 우리는 서로 '길들여져야'겠지요.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부여될 수 있도록, 서로가 특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시간을 들이고, 관심을 주고, 또 때로는 참아주고.. 이렇게 길들여져야만 행복해지고 편안해질 수 있겠지요.
신과 신발의 관계처럼 말입니다. 물을 주고, 바람막이로 보호해 주고, 벌레를 잡아 주어 특별하게 된 어린왕자만의 하나뿐인 장미처럼 아프고 힘이 들지도 모르지만, 서로에게 길들여지고 헐거워지기 위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원문 링크 : 헐거워짐에 대하여(박상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