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은 전업주부다. 입사일은 결혼한 날과 같지만, 정년은 따로 정해진 것이 없다.
무보수에, 휴가도 없고 휴일도 없는 봉사직이지만, 난 이 직업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업무 지시하는 사람도 없는데,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스스로 찾아서 하는 일이 참으로 보람차다.
우리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 애착 관계를 제일 비중 큰 일로 꼽는다. 난 이 일을 가장 큰 사명으로 알고 있으며,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동시에 가장 죄책감을 갖게 하는 분야다.
이 분야의 평가는 다른 직장에서 하는 성과평가보다 혹독하다. 점수 비중이 월등히 커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이 것의 중요성이 말도 못 할 정도여서 다른 직업을 안 갖는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나는 가족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가정 내 의사이기도 하다.
건강식을 챙기며,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권유하며 가끔은 처방도 내리고 치료도 담당한다. 때로는 선생님으로, 때로는 친구로, 때로는 수행비서로, 때로는 자산관리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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